시민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의해서 광장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 전체의 국민을 대표하는 자들로서 헌법준수의 의무와 함께 국익 우선의 의무를 갖고 있다. 소속 정당의 의사를 따르기보다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나라를 위하여 한 몸 바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던 자들이 지금 당면한 국가의 위기 앞에서 헌법으로 규정된 의무대로 국익을 위하여 이 문제를 처리하기 보다는 국민의 눈치, 광장의 분위기를 따라 차후 대책을 논의하려는 반헌법적이고 소인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과연 이 나라의 국익을 생각하는 자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눈치보다는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여 자신의 한 몸 던질 국회의원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이 나라의 현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하든 탄핵을 당하든, 그 이후 이 나라의 장래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참으로 암담하게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몸을 사리려는 정치인들의 보신태도는 결국 그들이 이 나라를 책임 질 수 없는 정치꾼에 불과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자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게 되면 결국 대통령 부패 100% 원칙에 의해서 지금까지 반복돼온 임기말 레임덕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소통령으로 불리던 김현철, 그는 한보비리 수사과정에서 비선실세로 드러났고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의 아들들의 비리사건 때, 대통령 차남 홍업씨는 징역 3년6월의 실형을 받았고 비선실세 의혹이 있던 삼남 김홍걸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에 처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으로 비선 실세로 꼽혔던 건평씨는 박연차 게이트와 세종증권 매각관련 수뢰 혐의를 받고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 등에 연루된 후 비선 실세로 지목됐고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있다.

노태우대통령 탈당, 김대중대통령 탈당, 노무현 대통령 탈당, 이명박 대통령은 탈당의 요구를 받았지만 탈당하지 않았다. 지금 새누리당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참 웃긴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고 인기, 상품가치가 떨어지자 과감히 버리는 이익집단의 사나운 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여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어떻게든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돕기는커녕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입법과 행정의 권력 분립이 안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친노그룹을 제외한 의원들이 노대통령의 탈당을 요구, 결국 당을 떠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를 내쳤던 사람들이 노전대통령의 자살과 함께 국민들의 추모분위기가 확산되자 다시 끌어 안는 정치꾼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이 모습이 우리 나라 정치꾼들의 민낯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 하나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고 전부 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국민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의 몸을 바쳐서 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 난제를 바르게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가 지금은 비난을 받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은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지 않을까? 물론 나는 보수우파이다. (박근혜대통령을 무조건 비호하려는 극우 세력의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사태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믿고 있는 성경적 가치관이 보수 우파 정당과 일치하지는 않아도 가깝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조차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보다는 선동질을 해대고 있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 앞에 주님의 주권에 이 나라가 붙잡혀 있음을 바라보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