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솔로몬의 통치를 여는 말은 놀랍게도 그가 애굽의 바로와 인연을 맺어 그 딸과 결혼했다는 말이다(1). 이것은 앞으로 솔로몬의 삶에 일어나게 될 일을 보여주는 복선이다. 시작은 좋았다. 그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하나님을 사랑했고 아버지가 지켰던 법도를 따라 행했다. 당시 언약궤는 예루살렘에 있었지만, 모세 시대에 세워진 성막은 기브온에 있었다. 솔로몬은 기브온에서 일천 번제를 하나님께 드렸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혜를 주셨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는 내용은 그가 주를 위하여 얼마나 생각이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주께서 택하신 백성’, ‘주의 이 많은 백성’, ‘주의 백성’이란 말은 솔로몬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의 중대성을 알았다는 것을 보여준다(8~9). 솔로몬이 구한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셨다(10). 우리가 구하는 많은 기도도 그러한가? 혹시 우리의 기도는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그가 구한 지혜에 더하여 부와 권세도 더하셨다.
2. 솔로몬이 받은 지혜는 두 창기의 분쟁을 재판하는 일에서 드러났다. 인간의 지혜로 판단할 수 없는 사건을 인간 모성애의 깊은 심리를 이용하여 가려낸 이 재판으로 온 백성들은 솔로몬 안에 하나님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보았고 그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3. 본문은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도 솔로몬처럼 지혜를 달라고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 구하는가가 아니라 왜 구하는가다. 우리가 무엇을 주님께 구할 때, 왜 구하는지를 생각해보라. 솔로몬은 기도를 통해서 자기의 동기를 드러낸다. 우리의 중심을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동기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왜 기도하고 있는지를 보게 하신다. 기도하고 있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을 기도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왜 기도하는가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기도를 하고 있는가이다.
4. “하나님 아버지, 저희 기도를 교정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저희 자신의 필요에 사로잡혀 구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구할 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을 구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