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 교회는 심각하게 세속화되고 있다. 합동 교단은 무질서가 끝없이 증폭되고 있다. 백석과 대신은 신학검증도 없이 여성 안수 금지 견해를 무시하고 교단 통합을 했다. 통합 교단은 자체로 이단을 사면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총회에서 죽은 김재준에 대한 권징을 해제했다. 순교자 주기철로 목사로 복권시키는 행동 뒤에 신학 문제로 권징되어 이탈한 김재준을 복권하고 기장과 화해의 포옹을 했다. 합신 교단은 ‘두날개운동에 대한 신학 사상 검증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기각시키는 결정도 했다. 

고신 교단은 참신하게 정진한 유수한 교단이다. 고신 교단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출옥성도들의 아픔 위에 세워졌다. 합동 교단과 연합한 뒤에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더 큰 아픔은 좋은 사역자들까지 이탈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장로교 교회의 한 축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개혁신학을 잘 연마하고 확립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고신 교단에 합동, 대신 교단과 유사한 오순절장로주의?가 심각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통합과 기장 신학에 동조하는 신학 기류까지 보인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서 고신 교단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 믿음의 유산’은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 될 것이다. 고신 교단에서 ‘신사참배 반대’에 대해서 말하면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12월에 고신 교단이 주축인 미래목회포럼(회장 박은조 목사)가 연동교회(통합교단 총회장, 이성희 목사)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라는 주제로 한국장로교회의 정체성 정립을 시도한다. 그 때 강사가 김세윤 박사, 박영돈 박사(고신대), 권연경 교수(숭실대)가 배정되었다. 이 세미나는 코람데오닷컴에서 몇 달 전부터 예고했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 기고했다. 최갑종 교수를 통해서 김세윤 교수의 사상을 지지했고, 황스데반 목사와 김보민 목사의 비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람데오닷컴 신문의 기조는 김세윤의 신학 이해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김세윤 신학 이해에 대해서는 최덕성 박사, 이윤석 박사, 임진남 목사, 고경태가 비평적 논문을 발표했다. 또 김세윤 신학에 대한 비평을 모은 저술이 출판 과정에 있다. 그런 신학자와 함께 이신칭의 이해를 도모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김세윤은 이신칭의 교리가 한국 교회를 부패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비판한다. 그래서 이신칭의 교리(법정적 칭의)를 최소한? 수리해서 관계적 칭의(유보적 칭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는 신학이다. 유보적 칭의를 해서 한국 교회가 새롭게 될 것인가? 윤리를 새롭게 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해서 한국 교회가 새롭게 될 것인가?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한다하기 때문에 목표가 같은 것으로 보이는가?

김세윤의 신학은 이미 30년 전부터 한국교회에 뿌리를 내렸다. 김세윤 신학이 한국 교회를 부흥시키지 못했고 회복시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김세윤 교수는 한국 교회의 부패에 자기 역할은 전혀 없다고 한다. 수 많은 베스트셀러와 스테드셀러를 출판하면서 가르친 교사로서 할 소리는 아니다. 그런 소리는 나와 같은 촌부가 큰 선생과 큰 목사들에게 외칠 소리이다. 30년 임상에서 증명된 것은 김세윤 신학을 따르면 한국 교회에 죄사함의 복음은 사라지고 윤리와 사회정화를 강조하는 세속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필자는 권연경 교수가 새관점 학파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한다. 김세윤 신학과 새관점 학파의 신학은 다른 면이 있다. 새관점 학파는 김세윤 신학보다 더 과격하게 세속화했다. 중요한 차이점은 1세기 유대교 이해에 있다. 새관점 학파는 1세기 유대교의 중심 사상이 ‘언약적 신율주의’로 이해한다. 김세윤은 유대 사회의 한 지류인 묵시문학에서 기독교의 기원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권연경 교수는 김세윤의 신학보다 좀 더 과격하다. 기존에 유대인에 대한 이해를 ‘율법주의’라고 했는데, ‘언약적 신율주의’라는 새관점 학파의 이해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리새인, 사두개인, 열심당, 세리 등의 분류에 큰 의미가 사라진다. 모두 ‘언약적-신율주의’ 안에 있는 유대인은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언약’ 백성이기 때문이다. 

권 교수가 논의할 주제가 “루터교회와 천주교회의 ‘칭의와 의화 교리 일치’에 대해서” 로마서를 주해이다. 1999년에 발생한 사건을 왜 2017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왜? 어떻게 개진할 것인가? 내용을 보지 않았지만 1999년 루터교회와 로마교회의 공동선언을 정당한 가치와 함께 긍정적 모색의 길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1999년 공동선언은 20세의 마지막 충격이었다. 2006년에 감리교와 로마교회의 협약은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제 고신이 합동이나 기장 통합을 추월해서 로마 카톨릭과 협약의 전선으로 나서려는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 포럼에 제시한 칭의론 이해와 전혀 부합되지 않는 주제이기도 하다. 차라리 “새관점 학파의 칭의 이해”를 했다면 부합되었고 김세윤 신학과 대조를 보았을 것이다. 

고신 교단은 한국 교회에 가장 선명하고 고귀한 자산이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교회의 순결성을 지켰다. 네덜란드 개혁신학을 한국 교회에 지속적으로 소개해서 바른 신학을 개진하였다. 

그런데 이제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속주의로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속화가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 갱신해서 옛 순수한 믿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바른 신학을 연마해서 한국 교회에 소개해 주어야 한다. 선지자의 상은 거대한 교단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영화를 받는 것도 아니다. 복음의 정수를 보여줌으로서 교회를 개혁하는 역할에 있다. 

한국 교회의 지팡이로서 고신 교단이 거룩을 포기하고 세속화의 길로 가속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세속화된 교회는 사회에서 인기를 얻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침몰한다. 교회는 주변인의 인정을 받아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죄사함과 영생의 복음을 전해야 존재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