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상영된 ‘트루먼 쑈(Trueman show)'라는 영화가 있다. 현실처럼 꾸며진 셋트 안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또 그 셋트 안에서 양부모를 만나고, 결혼도 하면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속의 주인공 이름이 ’트루먼 더 뱅크‘이고, 그에게는 자신이 사는 세계가 전부이지만, 수천 개의 카메라를 통해 편집된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쑈였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인공 한 사람 뿐이다. 그러나 수천 개의 카메라도 그리고 그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편집해 세상에 보여주는 감독도 모르는 그에게만 있는 비밀은 어릴 적에 순간적으로 만나 진실을 말하려고 했던 어느 소녀였다. 그의 삶은 모든 것이 거짓이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편집되고 연출된 것이었지만, 그 소녀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에게 있는 유일한 진실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트루먼은 언제나 그 소녀를 만나기 위한 노력하지만, 감독은 그의 생각을 포기하게 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트루먼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의심하지 않았던 주변의 일들을 의심하게 된다. 의심을 통해 그는 진실을 알게 되었고, 그는 결국 셋트 장을 떠나게 된다.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 셋트 장의 문을 열면서 영화는 끝난다. 셋트 장의 문을 열 때 감독은 삶의 안전을 말하면서 그에게 떠나지 말 것을 호소하고 위협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인사와 함께 문을 열고 사라지고, 시청자들은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영화에서 주인공 ‘트루먼’이 자신의 삶의 진실을 알게 해준 것은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의심이다. 의심, 즉 모든 일에 대하여 ’왜‘를 끊임없이 던지는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는 오류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고, 철학에서는 진리로 가는 길이기도 한다. 사색과 의심을 통해 진리를 만났을 때 필요한 것은 그 진리에 대한 믿음과 용기일 것이다.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이 조작된 세계를 포기하고 진짜 세게의 문을 열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았던 세계는 가짜이고, 문을 열면 열리는 세계가 참된 세계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그리고 셋트 장의 문을 열고 나가는 트루먼은 지금까지 연출을 위해 조작된 세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과 만날 것이고, 트루먼에게 ’진짜 세계‘는 조작된 세계가 제공했던 안전이 아닌 위험이 있는 곳이지만, 사랑하고 있던 소녀(주인공은 로렌으로 알고 있는 여인)가 있는 소망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 진리는 믿음을 요구한다. 트루먼은 의심과 믿음 그리고 용기로 진짜 세계의 문을 열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왜?’를 삶에 던지는 사람들이다.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 앞에서 ‘왜?’라고 묻지 않는 사람은 자유인이 아니다. 요구된 삶을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은 노예일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왜 저 사람과 나는 삶의 방식과 삶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다른 것일까? 왜 나는 이 땅에 태어났나?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자유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욥처럼 ‘왜?’에 대한 답을 하나님께 요구한다. 하나님께 담대히 질문하고 답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소돔성을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께 꼭 그래야만 하시는가를 토론할 수 있고, 하박국처럼 악인이 의인을 압제하고, 악인이 세상에서 흥청거리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과 토론할 수 있다. 하나님은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이사야1:18)’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지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의 질문들에 대해 답하신다.

우리에게 다가서는 아픔을 보자.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부조리를 보자. 우리 교회를 보자.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왜?’라고 묻자.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끊임없이 던지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답을 들음으로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답을 따라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