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46회 국가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 기독교 지도자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설교에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기도자들의 기도로 구성되었다. 기도는 김진표 의원이, 축복은 장종현 목사가 맡았다.

박 대통령의 종교는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개신교는 아닌 것 같다.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통령이 등장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성경책을 들고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 종교의 행사에 대한 배려인지, 종교의 동의인지 명확하지 않는 행동이다.
이번 주제는 박 대통령의 정책방향과 기독교의 선교 방향이 일치되는 "통일"이다. 한국교회는 본성적으로 통일지향적이다. 교회의 인도주의적인 대북 활동으로 통일이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전개되길 기대한다.

둘째, 김삼환 목사는 설교에서 박 대통령을 "고레스"로 비유했다. 고레스는 성경에서 신비의 인물이다. 이방인으로써 하나님의 종으로 사용된 독특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고레스는 예루살렘을 회복한 유일하고 독특한 하나님의 기름부음받은 종이다. 그런 고레스와 같은 사역을 박 대통령이 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한 비유가 되지 못한다.

셋째,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칭송했다. 그런데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두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했던 WCC 진영이 대부분이다. WCC가 공산주의인가?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은 WCC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정치 지도자들은 때를 따라서 말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교계 지도자는 때를 따라서 그것도 일년도 안돼서 말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고로 두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한 분들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국가지도자에 대한 칭송의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염원에 대한 기도로 구성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다양한 방면으로 들어야 하는데, 시대의 양심이라 할 수 있는 종교지도자로부터 국민의 간구를 들을 수 있는 기도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도자에 대한 찬양의 자리가 된다. 이런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서 적극적인 거부 자세를 갖는 교계 인사들도 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5월에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는데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 1회 대통령조찬기도회가 1968년에 워커힐 호텔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2003년에 김영진 당시 국회의원을 초대회장으로 법인화했다. 처음 국가조찬기도회는 미국조찬기도회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젠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각국의 조찬기도회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