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합신 총회가 마감했다. 한국 교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결정이 있다. 그것은 김성곤 목사의 두날개운동에 대한 사안이었다. 

합신 4개 노회에서 2015년 총회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서 다시 두날개운동에 대해서 연구 헌의를 했다. 그런데 총회에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고 기각되었다. 105대 34건으로 상정이 기각되었다. 정당한 절차를 걸쳐 헌의된 건을 회의에서 토론에서 기각되는 것은 회의 원칙에 맞지 않다.

기각을 주도한 위인은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은퇴)였다. 목사직을 은퇴했는데 총회를 주도했다. 이런 모습이 좋은 모습일른지는 모를일이다. 

그런데 이번 일에 대해서 의견이 나뉘었다. 박영선 목사에 대한 지지를 끝까지 유지한 경우가 있고, 박영선 목사에 대한 존경을 철회한 경우도 있다.

어떤 목사님은 합신에서 두날개 운동 연구에 대한 헌의가 기각되는 과정을 보면서, "형제는 냉혹한 안타까운 시대"라고 평가했다. 어떤 경우에는 박영선 목사를 비판한다고 싫은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누구에게 날을 세워야 하는가? 공격 목표가 어디인가? 정치권에서는 공격대상을 식별하지 못해서 난황을 겪은 모습도 있다.

기독교에서는 '바르게 하려는 주장'과 '덮으려는 주장'이라면 어느 것이 더 정당할까? 바르게 하려는 측이 독단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언제나 그 의도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과정을 보면 그 의도가 독단적이고 파괴적이라 생각한 거 같다. 과연 그 안건을 낸 분들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2015년에 정치적으로 봉합된 사안을 다시 꺼낸 의도가 그렇게 파괴적이었을까? 

그리고 그 안건이 상정되는 것을 표결에 붙혀서 기각시킨 것이 의로운 것인가? 제안자의 주장이 불법적이 아니라면 회의는 당연히 그 의견을 받아야 한다. 회의 과정에서 부당함을 밝혀서 부당함으로 결정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노회 수의가 끝난 안건을 기각시키는 것은 해당 노회에 대한 모독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형제에 대해서 냉혹하다고 평가했을까? 

이 기각 결정으로 웃는 사람과 아쉬운 사람의 모습과 이유를 보면 금방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어 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국 교회의 순수성에 대해서 걱정할 것 같다. 웃는 사람들은 세력의 결집에 안도하고 지도자 위상이 건재함에 안도할 것 같다.

필자는 합동 측에 있는 장로교 목사이다. 신대원에 입학할 때 합신도 좋다고 해서 갈등도 느꼈다. 내내 합신의 좋은 모습들에 부러워하기도 했다. 무시험 전통은 아직도 부럽다. 평온한 학교 모습도 너무나 부럽다. 그런데 이제 큰 길 옆 위치가 되면서인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도 썩 부럽지 않다. 등치만 적지 등치큰 합동과 차이가 거의 없어져가고 있다. 

한국 교회는 좋은 지표를 잃고 있다.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했는데 본래 그러셨는지.. 변심했는지.. 헷갈린다. 혼돈이 증가할 수록 교회 권위는 떨어진다. 합신 총회가 교회 권위를 실추시키는 결정을 한 것이다. 아쉬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