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데살로니가를 방문한 기록이 사도행전 17장에 나온다. 데살로니가를 방문한 바울은 ‘세 안식일’ 동안 회당에서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사도행전17:3)’라고 증거했고, 바울을 시기한 유대인들은 소동을 피웠다. 이런 소동 속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를 빠져나와 베뢰아로 갔고, 베뢰아에서의 일을 누가는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 그 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 또 헬라의 귀부인과 남자가 적지 아니(사도행전17:11-12)’했다고 간략하게 이야기한다. 데살로니가의 유대인과 베뢰아 사람들과의 차이는 바울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분별하려는 태도가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베뢰아 사람들은 적어도 바울이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성경에서는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라고 말하고 있다.)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그리고 가장 오래하는 말은 아마 ‘이건 뭐야?’라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 시절부터 사람들은 영원히 답을 찾아다니는 존재가 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이것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그 물음에 답하는 존재이다. 비록 찾아낸 답이 틀리거나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사람은 끊임없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물어보고 답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변하는 가치와 삶의 방식은 언제나 사람이 만들어내는 답이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답은 진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참된 진리는 성경을 통해 얻는다. 즉, 성경은 사람들이 던지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는 말이다. 성경은 답이다. 성경에는 사람의 어떻게 이 땅에 만들어졌고, 사람의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사는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교회는 혹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답으로 하는 질문을 찾아내는 삶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에서 드러나는 물음과 상관없는 답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율법사와 대화하신다. 이 대화를 시작한 율법사의 의도는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것이다. 성경에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누가복음10:27)’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답이 있음을 율법사는 알고 있다. 이 답에 율법사의 삶과 부딪혔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싫어했고, 사마리아인들을 싫어했다. 그들은 유대인들의 이웃이 될 수 없는 존재였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누가 이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신다(누가복음10:30-37). 율법사의 삶에서 드러난 누가 이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예수님이 굳이 유대인들이 좋아하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을 예로 들어 ‘이웃’은 종교적 민족적, 혹은 감정적인 이유로 고통당하는 사람을 외면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 아픔에 자비를 베푸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가 비록 원수일지라도 그렇게 사는 것이 율법을 지키어 영생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답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목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율법사의 태도에서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사도행전17:11)’하는 베뢰아 사람들이 답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부딪히는 물음을 찾아내고, 성경을 통해 얻은 답이 지신들의 물음을 풀 수 있는 답인가를 확인하려는 태도를 본다.

현대는 물음 없는 답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답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졌다. 그래서 그렇게도 많은 설교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는 물음들을 보자. 그리고 성경에는 그 물에 대한 답이 있음을 확신하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