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 장

예수: 창조주와 구속주, 천사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 

1. 1:1-3, 하나님의 독생자. 만유의 창조주, 왕 그리고 구속주

1. (의미역) 히 1:1 예수 나시기 전, 하나님께서 여러 부분과 여러 방식으로 선지자를 세워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다 .2 그리고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들을 만유의 소유자로 지명하여, 아들을 통해서 만유를 창조하도록 하셨다. 3 그래서 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고 하나님 본체의 형상이시다. 아들의 권능의 말씀으로 만물을 유지하시며 우리의 죄들을 깨끗하게 씻으시고 높은 곳에 계신 엄위의 우편에 앉으시다. 

2. ‘우리’는 히브리서 저자, 유대인의 조상이기도 하지만 믿는 자의 조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혈통적 유대인’이 아니라, ‘택자’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칼 바르트는 독자(讀者)의 반응이 없는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구약의 백성들 중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의미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유대인의 조상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반역하는 무리에 ‘유대인의 조상’들이 있지만 ‘택자의 조상’은 아니다. 

3. ‘옛적에’는 ‘예수 나시기 전’, ‘구약 시대’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여러 선지자들로 자신의 뜻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때(末世), ‘종말(終末)’에 아들을 보내셔서 자신의 뜻을 말씀하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나시기 전에 유대인들이 선지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거부하였음을 암시하고 있고, 아들 예수의 활동은 거부할 없는 마지막 기회임을 제시하고 있다. 

4.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세워서 이스라엘에게 자기 뜻, 구원경륜을 알리셨다.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예는 시내산에서 백성들이 모세를 중보자로 삼았기 때문이다(출 20:19, 히 8:6-13). 

5. 하나님이 선지자를 세우는 방식은 여러 부분과 여러 방식이었다. 선지자의 근원은 모세, 사무엘이다. 선지자는 ‘왕’이 생기면서 구체화되었다. ‘Judges/사사(士師)/판관(判官)’은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키는 직분이었다. 백성이 사사를 거부하고 왕을 요구할 때 보완책으로 선지자를 세워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밝히셨다. 변하지 않는 직분은 제사장 직분이었다. 제사장은 아론의 반차로 출애굽 이후에 유지하였다. 사사나 선지자는 혈통적이지 않고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세웠다. 

6.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말씀하시는 방식은 예수께서 오시기 전까지 해당한다(λαλήσας, 단순과거 분사). 선지자들을 세워 여러 부분과 여러 방식으로 말씀하신 것은 메시아, 예수를 받도록 준비시킨 것이었다. 구원의 실체가 오면 그림자의 역할(몽학선생)이 사라져야 한다. 구약의 빛보다 천사의 빛이 더 밝을지 모르지만(유대인들이 사랑한 천사), 구약에서 지시한 아들의 빛과 비교할 수 없다. 유대인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의 희미한 빛에서 광명한 천사의 빛을 사모했다. 

7. 하나님의 아들이 오심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세(末世, ἐσχάτου)라고 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 시작과 마지막이라고 규정하셨다(ἔσχατος, 계 1:8, 1:17, 2:8, 22:13). 예수 이후로 더 크거나 너 나은 계시는 없다. 이 믿음에서 계시 충족성(종료), 성경 충족성 교리를 산출하였다. 종교개혁 신학은 매우 구체적으로 성경 66권의 성경계시를 고백하였는데, 중세 로마 교회가 66권 밖 외경으로 그리스도 계시를 왜곡(그리스도를 믿지 못하게 함)했다고 평가하였기 때문이다. 교회를 세우는 유일한 방편은 복음이다. 교회는 복음을 보존하며 선포하는 유일한 진리 기관이다. 

8. 이 아들을 萬有의 後嗣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世界를 지으셨느니라, 본문의 내용은 영원에서 이룬 구원협약(pactum salutis)에 근거해서 아들이 창조를 진행함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후사(後嗣)로서 창조 중보자이시다. 우리는 후사(後嗣)이지만 창조된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은 아들로 만유, 하늘과 땅을 창조하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실제(實際) 창조를 아들 하나님이 진행하였음을 말씀하고 있다. 아들이 후사인 것은 뒤에 받은 상속이나 계승이 아니라 아버지와 동일한 의지, 권위인 것을 말씀하는 것이다. 아들은 만유의 소유자로서 만유를 창조하셨다. 

9.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光彩)시요. 아들이 창조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아들로 말미암아 충만한다. 아들이 하나님의 광채이시다. 아들이 영광을 받으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신다(요 17:1, 8:12-20). 이것은 사도들의 공통으로 이해하고 고백한 것이다.

아들이 발하는 광채는 광원(光源)에서 나온 빛이다. 반사체(反射體)가 아니고 발광체(發光體)이다. 빛에서 나온 빛(lumen de lumine)이다(325년, 니케아 신경). 참빛은 오직 예수뿐이다(요 1:9). 

10. 그 실체의 형상이시라. 아들이 ‘하나님의 실체의 형상’이시라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의 실체이심을 말한다. ‘실체(ὑποστάσεως/υποστασις)’, 신학에서 우시아(ousia/본체)와 구분하여 정립하였다. ‘한 우시아(본체)에 세 휘포스타시스(위격)’로 삼위일체를 정립하였다. 히브리서 기자의 심오한 그리스도 이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예수는 아버지의 휘포시스타스의 형상이다. 빛에서 나온 빛이지만, 반사체가 아니고 광원(발광체)이다. 아타나시우스는 성경 계시에 의지해서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본체(同一本體, homoousios)임을 고백하며 보수하여 삼위일체 교리가 교회근본진리 체계로 확정함에 공헌하였다.

아버지의 휘포스타시스와 아들의 휘포스타시스는 구별되지만 본체(ousia)는 동일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실체와 동일한 실체이며 구별된 휘포스타시스를 가지셨다. 본체는 분할불가하며, 위격은 구별된다. 그래서 한 하나님이시며 세 위격을 가진 동일본체에 삼위의 영광이 고유하시다. 

11.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아들이 창조 중보자로서 창조주이시며, 만물을 유지하는 통치자이시다. 아들은 교회의 설립자이시며 통치자(운영자)이실 뿐만 아니라, 만유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시다. 창조주만이 창조 세계를 다스릴 수 있다. 창조 중보자께서 말씀으로 만물을 통치하신다. 

12.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아들이 죄를 정켤케하는 구속주이시다. 아들은 창조주이시고 구속주이시다. 아담은 창조주 하나님께 반역하였고, 아담이 지은 죄를 정결케할 수 있는 분은 창조주뿐이다. 창조주께서 죄를 정결케하시기 위해서 아담의 후손, 다윗의 후손의 아들이 되셨다.

구약 성경에서는 죄를 정결케하는 방법을 밝히 보이셨다. 죄사함의 방식은 원상회복의 법(restitutio)이다. 함부라비 법전에 있는 탈리온 법(Lex Talionis)이 있는데,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서철원 박사는 원상회복의 법으로 해석했다. 법의 원리는 ‘복수(復讐)’가 아니라 ‘회복(回復)’에 있다. 하나님을 반역한 죄를 회복하는 것은 죄의 값을 지불해서 회복시켜야 한다. 아담은 죄가 없는 몸에서 죄를 범했다. 그렇기 때문에 죄가 없는 몸으로 죄값을 지불해야 회복이 될 수 있다. 구약의 짐승의 제사는 현재 경제 표현으로 채무(債務) 변제(辨濟)로 비유하고 싶다. 원금을 상환해야 완전 해방된다. 하나님의 아들이 죄없는 몸으로 아담의 죄값을 변제함으로 죄를 정결케하셨다. 완전히 지불된 상환에는 다시 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13. 높은 곳에 계신 엄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1-3절은 전 창조 경륜과 구속 경륜의 서론이다. 아들은 창조를 이루시고 범죄한 인류의 죄를 정결케하시며 만유를 통치하신다. 이 복음이 교회에 있고, 복음을 선포하는 직분자의 입에 있다.

창조와 구속을 이루신 엄위를 어디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보좌 우편은 하나님의 통치로, 하나님의 통치가 은혜롭고 공의로운 것을 말씀한다. 구속주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루시고 복음으로 교회를 운영하신다. 또한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를 공평하게 운영하신다. 그래서 선인과 악인에게 공평하게 비를 주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에도 자기 탐욕을 따라 하나님을 반역하고 모욕한다. 택자들은 죄사함을 받아 어떤 고난에도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와 구속주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그리고 어떤 다른 믿음의 대상을 상상하지 않는다. 히브리서에서 첫번째 유혹의 대상이 천사로 보았다. 바로 천사에 대한 소개를 제시한다. 천사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아들의 피조물로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며 자녀를 수종하는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