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실존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실존은 예수 그리스도께 나가는 삶을 말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구별된 삶을 산다. 예수 그리스도께 나가는 삶이 세상과 그리스도인을 구별시키는 경계선이 된다. 즉,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희생과 헌신을 몸소 행하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도께 나가는 실존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의 가치를 가진다. 그 사랑에 대하여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고린도전서13:4-7)’딘다고 사랑의 속성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인 에로스에 매몰되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이렇게 이타적인 사랑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헬라인이나 유대인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십자가가 미련해보이고 거리끼는 것인 것처럼 바울이 이야기하는 사랑의 모습은 어리석고 미련하며 거리끼는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실존은 바울이 이야기하는 사랑의 모습이 우리의 삶에 드러나기를 요구한다. 이렇게 새로운 실존으로 나가는 삶을 우리는 지난주에 빛으로 나가는 실존이라고 했다.

2. 하나님은 이렇게 새로운 실존을 감당할 수 없는 우리를 아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성령 하나님으로 내주하신다.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인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심으로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다. 우리가 지난 일주일 동안 함께 나눈 이야기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음으로 인해 우리는 상황과 현실적인 환경에 매이지 않는 ‘항상 기뻐하라 / 쉬지 말고 기도하라 /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5:16-18)’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데살로니가전서5:18)’을 이룰 수 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해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새로운 실존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에 매몰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며 사는 때가 많다.

우리가 현실에 매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이 주는 고통 때문일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믿음이다. 사탄이 현실의 문제를 이용해서 우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인 사탄의 많은 공격을 본다.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그런 사탄의 화전을 막을 수 있는 무기로 믿음을 이야기했다.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알고,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보물인 것을 알고,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심을 안다.

3. 우리가 자주 이야기했던 사건을 다시 생각해보자. 예수님은 마태복음13장에서 비유로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을 이야기하신 후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게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홀로산에 오르사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동안 호수에는 광풍이 일었고, 제자들은 호수의 광풍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밤 사경 정도에 제자들에게 가셨고,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무서워 떨었다. 그때 예수님은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태복음14:27)’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알려주셨을 때의 그 이름을 제자들에게 드러내시며 자신을 알리신 것이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때 베드로가 자신에게 물위를 걷게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물위를 걸어 자신에게 오라고 명하신다. 문제는 베드로가 바다를 걸으면서 ‘예수께로 가되 /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미태복음14:29-30)’갔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해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31절)’라고 책망하시면서 베드로를 구해주신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붙들어주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 모습을 본다. 즉, 새로운 실존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를 본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어부였던 자신의 이성과 경험에 바탕을 둔 실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실존으로 나가지 못한 이유는 결국 의심 때문이었다.

4. 우리는 지난주에 어둠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어둠이 주는 편함에 혹은 어둠이 주는 세상과의 관계로 인한 이익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은 또 다른 이유, 어둠을 포기했을 때의 두려움, 즉 물위를 걷기는 하지만, 파도와 바람에 매몰되어 바람과 파도 뒤에서 베드로를 부르시는 예수님을 잊음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베드로처럼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16:33)’라는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함으로 세상의 재리와 염려로 인해 성장할 수 없는 돌밭이나 가시밭에 떨어져 우리가 누려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실존에 참여하지 못하지는 않는가?

예수님은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31절)’라고 책망하시며 물에 빠진 베드로를 구원해주셨다. 우리가 세상에 가려진 예수님을 믿지 못해 세상에 매몰되어 가는 오늘 날, 우리를 향해‘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16:33)’는 주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새로운 삶의 실존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