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장은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 일어난 두 명의 소사사 돌라와 야일을 소개한다. 돌라가 23년, 야일이 22년을 각각 다스렸는데, 그 시대의 평안함을 야일의 아들 삼십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각기 삼십 성읍을 다스렸다는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설명은 그 시대의 평안함이 나태와 안일 그리고 (지도자들의) 부와 권력 축적으로 흘러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야일의 죽음 뒤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과 아스다롯만 아니라 아람과 모압과 암몬과 블레셋의 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을 버려 더 이상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다는 말이 이것을 잘 설명해준다(6).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다. 진노하셨다는 표현은 사사기 서론과 옷니엘 때만 나타난 표현이다. 하나님은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암몬과 블레셋의 지배 아래 두셨다. 특히 암몬은 요단 건너 길르앗(므낫세 반 지파와 갓 지파) 거민들을 괴롭혔고 요단을 건너 유다와 베냐민, 에브라임까지 치기 시작했다.
2. 여느 때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은 달리 반응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섬기는 신들에게 가서 청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이스라엘은 먼저 자기들이 섬기던 신들에게 실컷 빌고 나서 하나님께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당하는 곤고를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셨다(16).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거짓 회개에 마음이 움직이셨다는 말이 아니고 그들이 받는 고통을 마음 아파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백성들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은 고통 하신다.
3. 암몬 족속의 군대가 길르앗 가까이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도 미스바에 모였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지도자가 없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사생아 입다이다. 그는 길르앗의 아들이었지만 아무런 법적 권리도 없는 기생의 소생이었기에 형제와 친족들에 의해 쫓겨난 인물이다. 그는 상당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 같다. 쫓겨났지만, 잡류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여기 잡류는 도덕적 악인들이 아니라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신분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마침 마땅한 지도자가 없던 길르앗의 장로들은 그를 떠올렸고 그에게 장관이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비상한 입다는 승리하게 되면 전쟁 후에 길르앗의 지도자가 될 것을 약속 받고 나서야 장관이 되기를 허락한다.
4. 태평성대는 좋은 것이지만 영적인 안일함과 나태로 우리를 인도하기 쉽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누리면서 감사하지 않는 것이다. 태평성대가 영적 감각을 무디게 하고 세상 가치들인 외모, 돈, 지위, 성공, 학벌, 권력, 명예, 쾌락을 추구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전시가 아닌 평화의 때를, 가난한 시대가 아닌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 해도, 우리는 과거의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감사함이 없이 모든 것을 마땅한 권리로 여기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아닌지, 영적 안일과 나태에 빠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5.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평안을 안일과 나태와 타락의 도구로 삼지 않게 하시고 늘 깨어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누리며 감사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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