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사사기 9장 아비멜렉의 흥망이 주는 교훈—세상의 원리를 따라 살면 망한다. (찬 267)

1. 9장은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의 흥망에 관한 기록이다. 전체 이야기의 개요는 이렇다. 기드온의 세겜 출신 첩에게서 난 아들 아비멜렉은 모친의 혈연을 의지하여 세겜에서 군자금을 얻어 사람들을 사서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모두 한 반석 위에서 살해하였다. 미리 알고 숨은 막내 아들 요담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3년이 못 되어 세겜 사람들은 가알의 지도력 아래서 아비멜렉을 배신하였다. 가알은 아마 세겜 원주민 출신으로서(28), 스불(아비멜렉의 편에 서 있던 세겜의 지도자)과 경쟁관계에 있던 인물이었을 것이다. 결국 아비멜렉은 세겜을 징벌하고 도망친 사람들을 쫓아 데베스까지 갔다가 여인이 망대 아래로 던진 맷돌을 맞아 두개골이 깨져서 죽게 되는 이야기다.

2. 기드온의 살아남은 아들 요담은 세겜을 두르고 있는 그리심 산에 와서 마침 왕위 대관식을 위해 모인 무리들에게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 나무들이 모여서 차례로 감람나무와 무화과나무와 그리고 포도나무를 왕으로 삼으려고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는데(이것은 기드온이 이미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거절하였던 사건을 말하고자 함이다), 아비멜렉을 상징하는 가시나무는 주제를 알지 못하고 나무 중에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요담은 세겜 사람들이 진실하고 의롭게 행하지 않은 것을 고발하였다(16,19). 진실과 의로움은 하나님의 성품이다. 이스라엘은 그것을 드러내며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버리고 아비멜렉이 자기들의 혈연이라는 인간 관계 속에 얽혀 돌아가고 있었다. 요담은 그것을 지적하였고,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과 밀로를 사르고 또한 세겜과 밀로에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름으로써 서로를 죽일 것이라고 저주하였고 이 저주는 그대로 응답되었다고 성경 기자는 기록한다(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