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성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징조는 신학교 지원자가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군소교단 신학교에서 지원자가 전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신학교들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이런 위기의식에서 효과적인 교육 방안이 발표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신학교가 흥왕할 때 효과적인 체계를 만들었다면 견실하게 교육체계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신학 교육 체계가 4(대학) + 3(신학대학원) 이다. 이때 신학대학교에서 4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3년 신학대학원에서 일반대학교 학생들과 처음 시작하기 때문에 중복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학대학교 4년 과정에서 신학 전반을 이수한 신학도들은 신학대학원에서 중복 과정에 지루한 3년을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의 견해는 그렇지 않다. 교육은 본래 기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한 번 배워서 배웠다고 생각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 다른 교수, 다른 환경에서 진행하는 교육 상황은 전혀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훈련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러나 반복 교육을 잘 하지 못하는 한국 교육 현실이 신학 교육에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학대학원에서 이수해야 할 과정이 너무 많이 구성했기 때문에 전공필수를 2학점, 1학점 등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있다(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경험함). 같은 20학점 21학점이라 해도 10과목이 되는 구조가 된다. 많은 교육 과정이 오히려 신학생에게 무리한 과제가 되어 총제적인 교육이 아니라 통과의례로 시간을 견디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교육’이란 과제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신학교 교육 과정을 개선해야 할 목적이 ‘신학 교육의 효율성’이라고 한다. 이 목표는 신학대학교 지원자에게 한정한다. 일반대학교에서 지원하는 목사후보생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연마한 목사후보생과 일반대학교에서 전공을 연마한 목사후보생은 출발선이 다르다. 신학대학교 중심으로 교육과정(커리큘럼)을 편재하는 것은 신학대학원의 취지는 잘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신학대학을 살리기 위해서 신학대학원 기능을 조정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신학대학원은 노회와 연계된 목사양성기관이다. 반드시 노회에서 목사후보생 고시를 치르고 노회 준회원으로 입시를 하도록 되어 있다. 신학 교육의 첫째 효율성은 장로회 원리에 맞게 노회와 신학대학원의 현장과 자원의 연계성이다. 먼저 노회가 목사후보생을 선출할 때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아야 한다. 지원자 위주가 아닌 노회 운영을 위한 목사후보생을 선발하고 노회가 후보생을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신학대학은 신학과 사역을 위한 언어 교육(고전어, 외국어(학문목적, 선교목적))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신학대학원에서 풍성한 신학 학문 양성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신학대학원은 학자양성기관이 아니다. 목사양성기관이다. 목사가 연구하는 학문은 반드시 복음선포와 성도돌봄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현재는 복음선포는 도외시하고, 돌봄을 목적으로 상담학에 빠져 있다. 장로교 정치원리에서 성도돌봄은 장로 심방하는 것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는 장로와 함께 성도들 돌볼 수 있는 협력구도를 연구해야 한다. 직접 성도를 돌볼 때에도 심리-상담학적 방법이 아닌 복음의 이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성도돌봄은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모습을 구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장로교 원리에 재정 돌봄은 집사가 관장하도록 되어 있다. 장로교 정치 원리가 있는데도 그 원리를 무시하고 좀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장로교 정치 원리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사의 고유 목적인 복음선포를 잘 할 수 있도록 신학교육을 편재해야 한다. 한 실례는 ‘설교학’이 아닌 ‘수사학’으로 대체해야 한다. 수사학은 ‘의미 전달 기술’이다. 설교는 학으로 규정할 수 없는 종합적인 것이다. 설교는 복음과 수사학의 복합체이다. 그러니 ‘설교학’이 아니라 ‘수사학’이라 해야 좀 더 신학도가 학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인지할 것이다.

신학 연구자 양성은 교단 차원에서 지원해서 양성해야 한다. 그래서 외국과 국내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학문 성취를 하는 양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현실은 연구자가 자생으로 수학하여 학위를 취득하고 자기가 지원해서 교수가 되는 구조이다. 가장 고귀한 목사후보생을 양성시키는 교사가 불안과 치열한 경쟁에 승리하는 방식이 아닌, 보호와 협력 속에서 양성된 건전하고 인격적인 교육자여야 한다. 그래서 신학대학원에서 교단의 신학을 보수하며 바른복음을 선포할 목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총신대학교나 고신대학교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효과적인 신학교 교육 과정 편성 안을 보면 학교 자체의 몸부림으로 보인다. 신학교는 교단이 소유한 기관이다. 신학 교육 효율성 방안이 학교 자체 몸부림이라면 위험한 면이 있다. 학교에 대한 교단의 참여와 통제가 배제되기 때문이다.

교단과 노회는 신학 교육 체계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신학교 체계, 교수, 학생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신학교는 대한민국 정부와 연관된 교육 기관이 아니라 교단 직영 기관이라는 인지가 필요하다. 이런 결단은 교단 차원에서 인지하고 교단 직영의 신학교에 위상을 인지해야 한다. 인가된 학교의 자부심이 아니라 교단 소유로서 학교로서 자부심이 필요하다. 교육부 인가된 신학교로 인지한다면 신학교는 일반대학기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복음설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지금도 부족한데, 신학교 자체로 선다면 교회와 성도를 위한 신학을 기대할 수 없고 요구할 수도 없다. 

총회(교단)와 노회가 책임지는 신학교 운영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 체계이다. 노회가 양성한 목사후보생은 노회가 불러서 재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목사가 되어서도 노회에서 재교육을 끊임없이 진행해야 한다. 그 교육 중심에 신학대학원이 있는 것이다. 신학대학원의 교수들이 노회를 순회하면서 끊임없이 신학 교육과 토론을 하면서 신학 검증과 신학 증진을 해야 한다. 노회는 교수들의 신학을 잘 검증하고 지지하는 상호 신뢰와 지원을 받는 신학 교육 체계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