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를 경상북도 상주에 배치한다는 정부 발표를 놓고 한국 교회가 양분되었다(참고 전남도민일보. http://www.jndomin.kr/article.php?aid=146925572523318045). 

한국 교회 연합 기관들과 총회는 각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이영훈 목사)는 찬성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반대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NCCK 소속 교단인 기독교장로회(기장)과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감리교)에서는 소속 협회와 동일하게 사드 배치 반대와 철회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찬성하는 진영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 한미 동맹의 강화로 북한 위협에 동조, 안보 효과 기대 등을 발표했다.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사드 배치로 동북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 군사 경쟁 촉진으로 평화 위협, 남북관계 단절로 평화에 악영향, 지역주민들의 안전 문제 등을 제시했다. 

일단 양쪽의 공통 의견은 평화, 통일, 안전(안보)에서는 일치한다. 그러나 방법에서 다른 견해가 있다. 찬성측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해서 이루자는 것이고, 반대측은 미,일,중,러 강대국의 사이에서 자주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소설가 김진명은 [싸드](새움, 2014년)라는 소설에서 사드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군비 경쟁의 신호탄으로 전개했다고 한다. 사드 배치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이해는 쉽지 않다. 정부의 결정에 국민이 자기 결정에 대해서 밝힐 수 있다. 자기 견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문의(청구권)할 수 있다. 찬성하기 때문에 애국이고, 반대하기 때문에 이방인이란 주장은 바르지 않다. 우리나라가 주권국가로서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국민의 기관인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의견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만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해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양분된 의견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 외교, 군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 대표 기관의 성명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사회에 성명서를 발표한다면 인권, 생명,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의견을 밝혀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회 정치와 연관하는 것은 세속화의 첩경이다. 한국 교회는 세속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한 경우도 있다. 한국 사회는 정교 분리 사회이기 때문에 정치에 관련한 선언을 자제해야 한다. 물론 개인 자격으로 의견을 발표할 수 있고, 그리스도인의 사설 단체(기독교윤리실천협의회, 기독교 정당 등)들로는 가능할 것이다. 그 기관들의 목적은 사회참여, 정치참여를 목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삼는 교회기관들이 정치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은 기관의 고유 목적에 이반한 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군사, 외교의 일반 사안에 대해서 자체 성명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한다면 한국교회가 한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싶지 않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성주군 기독교협의회의 발표를 한국 대표 교회 기관들이 지원하고 지지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