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12-14절)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거기서 모든 것을 둘러 보셨다. 그리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로 나가셨다. 이튿날 그들은 베다니에서 나왔다. 그때 예수님께서 시장하셨다.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 무화과의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무화과나무의 열매이다. 무화과나무는 꽃이 있지만 밖에서 안보이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 나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이 무화과는 1년에 다섯 번 열매를 맺는다. 3월에 첫열매를 파게라하고 그 후에 열리는 열매를 테에나라 한다. 3월 파게는 아직 즙이 나오지 않아 먹기에 적당하지 않다. 상품성이 없어서 가난한 자들이나 나그네들이 먹어도 되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시기는 유월절 기간으로 유대력으로 니산월로서 3월-4월이다. 그때 예수님이 이 무화과나무에서 3월에 열리는 열매(파게)를 찾았으나 없었다. 이 나무는 3월에 열리는 열매조차도 없는 쓸모없는 나무였던 것이다. 예수님은 3월에도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에게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들었다.

성전을 청결케 하시는 심판자 예수님(15-19절)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 들어가셨다. 거기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제사는 깨끗한 제물만 드려야 했다. 이 깨끗함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제사장들이었다. 그러나 부패한 제사장들은 그 제사를 통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였다. 그런 제물과 제사는 하나님께 가증한 것이다. 또한 그러한 장소는 더러운 강도의 소굴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들을 내쫓은 것이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것을 듣고 회개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하고 꾀하였다. 왜냐하면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참 회개보다는 오히려 이 땅의 종교적인 권세만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성전을 깨끗케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제사를 받는 주체이신 하나님이시며, 심판자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날이 저물었을 때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 밖으로 나갔다.

믿음과 기도와 용서는 하나의 띠(20-26절)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말씀드린다.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이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믿으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무화과나무가 마른 것을 믿음과 기도와 연결하여 말씀하신다. 무화과나무가 말씀한 마디로 마른 것처럼 이 산조차도 말씀 한마디로 바다에 던져질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하신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말씀이다. 무화과나무에서 이 산, 더 나아가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는 말씀은 놀랍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장 기도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무엇임을 말씀하신다. 그것은 바로 용서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기도는 형제를 용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해치면서 나의 유익만을 탐욕적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이웃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웃을 향한 용서는 나의 잘못에 대하여 주님의 용서를 받음을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가르치실 때에도 주기도문 후에 용서에 대한 말씀을 첨부하셨다. 기도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기도는 이웃을 용서하므로 시작해야 한다. 이웃을 용서할 때 가장 큰 축복인 죄사함의 은혜를 넘치도록 받고 누리게 된다.

조창훈 목사(서울 방배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