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장은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과 서편에서 무찌른 왕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13장은 가나안 땅의 분배의 시작을 요단 동편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서부터 보여준다. 점령당한 왕들의 목록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경계와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약속을 성취하시는 것을 보여준다. 이 모든 왕들이 하나님의 백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2. 하지만 여호수아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호수아는 늙었고 아직도 모든 땅을 완전히 다 차지한 것은 아니었지만, 각 지파 대로 땅을 분배하여 주면 각 지파는 각각 남은 전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땅을 완전히 차지해야 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자기가 죽기 전에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해주는 사명을 마치려고 한다. 전쟁의 승리는 이미 결정되었지만, 소소한 전투들은 아직 남아 있었다. 먼저 요단 서편(가나안 본토)의 남은 땅이 어느 곳인지 언급하고(13:2~6a), 그 남은 땅의 거민들도 하나님께서 쫓아내실 것이라는 약속을 준다.
3. 가나안 땅의 분배는 요단 동편에서 시작되었다(13:8~33). 요단 동편 땅은 이미 모세가 허락한 대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르우벤 지파는 사해에 붙어있는 가장 남쪽 지방을, 갓 지파는 르우벤 지파의 기업에 인접한 북쪽 지방을,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에서 갈릴리 호수를 끼고 있는 가장 북쪽 지방을 기업으로 얻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두 가지다. 첫째는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은 쫓아내지 않아서 이스라엘 중에 있다는 언급이다(13:13). 이것은 복선이다. 결국 이들은 이스라엘의 올무가 될 것이다. 두번째로 주목할 것은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을 주시지 않았다는 언급이다(13:14,32~33).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 되셨다!
4. 후일,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결국 다 점령하게 된다. 하지만 그전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땅을 다 차지하지 못했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약속하셨음에도 부룩하고, 영적 자만과 편안함에 안주한 백성들은 더 이상 대가를 지불하면서 이 남은 전투들을 수행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영적 자만과 편안함에 안주하여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우리가 감당해야 할 남은 영적 전투를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복음의 미개척지인 미전도종족, 여전히 복음이 취약한 조국의 현실 앞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적당한 안주가 문제다. 이스라엘은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 그들에게 주신 것 마저 누릴 수 없었고 가시와 올무로 고통을 당해야 했다. 또한 영적, 도덕적으로 자신들의 후손이 많은 대가를 지불하게 하였다. 그들의 문제는 90%의 승리에 안주했다는 것이다.
5. 우리의 영적 싸움에서도 대강의 승리, 90%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완전한 승리를 주시기까지, 온전한 경건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온전하게 닮아가기까지,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 위에 하나님의 온전한 교회를 세워주시기까지 대가를 지불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라. 그런 영적 민감함과 순종의 마음을 주시기를 구하라.
6. “하나님 아버지, 신앙의 경주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적당히 안주하려는 유혹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시옵소서. 온전히 그리스도를 닮아가기까지, 주님께서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주시기까지 은혜를 구하면 믿음의 고삐를 놓치 않도록 영적인 민감함과 순종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