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5강] 계 1:7-8] 알파와 오메가, 교회의 머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7 Ἰδοὺ ἔρχεται μετὰ τῶν νεφελῶν,* καὶ* ὄψεται* αὐτὸν πᾶς ὀφθαλμὸς

καὶ οἵτινες αὐτὸν ἐξεκέντησαν,* καὶ κόψονται* ἐπ’ αὐτὸν*

πᾶσαι αἱ φυλαὶ τῆς γῆς.* ναί, ἀμήν.

8 Ἐγώ εἰμι τὸ ἄλφα καὶ τὸ ὦ, λέγει κύριος ὁ θεός, ὁ ὢν καὶ ὁ ἦν καὶ ὁ ἐρχόμενος, ὁ παντοκράτωρ. 

7절. (KJV) Behold, he cometh with clouds; and every eye shall see him, and they also which pierced him: and all kindreds of the earth shall wail because of him. Even so, Amen. 

1) 사도 요한은 주목을 끌기 위해서 ‘보라(Ἰδοὺ, Behold)’를 외친다. 그 뒤에 나오는 문장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째 (그가)예수께서 구름들을 함께 오심이다. 

2) 7절.‘오다’라는 ‘ἔρχεται’를 KJV는 cometh(현재 3인칭 단수/comes), NIV는 is coming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번역했다. 한국 번역에서는 ‘오시리라’, 바른성경도 ‘오실 것이다’로 미래형으로 번역했다. 헬라어 단어는 3인칭 단수 현재이다. 주님의 오심이 미래가 분명하기 때문에, 현재형에 대해서 주해가들은 다양하게 해석을 한다. 이필찬은 ‘초림과 재림 사이에 일어나는 상시적 오심’이라고 제시하였다(2008: 59). 그런데 언어에서는(헬라어도 포함) 현재형이 미래 표현을 사용하는 용례가 있다(현재형 미래표현). 현재나 미완료형을 사용하면 굉장히 생생한 장면을 묘사하는 기법이다. 현재라는 시제에 잡히면 결국 성경을 곡해할 수 있다. 예수께서 오심에 대해서 사도 요한은 매우 생생하게 목도(目睹)했으며 미래에 일어날 사실을 확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3) 미래에 올 예수는 ‘구름들’과 함께 오실 것이다. 구름은 다니엘의 환상(단 7:13)과 연결시킨다(참고 출 13:21, 14:16,19, 행 1:9). 구름은 하나님의 현현을 역사적 인물들에게 확증하는 수단이다. 제자들은 변화산에서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음성을 들었고, 승천하실 때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예수께서 구름들과 함께 다시 오심에 대한 선언이다. 구름을 쉽게 ‘하나님의 현현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구름을 ‘하나님과 피조계의 분리’라고 생각한다. 빽빽한 구름 속에 계신 여호와의 임재를 보았을 때 백성들은 두려움으로 감히 그 앞에 나서지 못해, 결국 모세가 율법의 중보자가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 구름들과 함께 오시는 하나님을 택자들은 기쁨으로 나가 영접하며 영원토록 그의 존전(尊前, Coram Deo)에서 살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하나님과 백성의 구분이 완전하게 형성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백성은 백성이다. 하나님은 영원한 찬양을 보좌에 앉아(어린양)서 받으시고 택자에게 동산의 12과실과 생수로 주신다. 택자는 원수의 목전에 베풀어 주신 상에서 먹으며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께 24장로와 천군천사와 함께 찬양을 한다. 

4) 예수께서 오실 때에 찌른 자들도 볼 것이다(7절, 슥 12:10). 예수 오심을 찌른 자들이 볼 것은 상시적 오심으로 하면 쉽게 해소된다. 그런데 예수 오심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반역한다면 문제가 있다. 예수 오심에는 어느 누구도 반역할 수 없고, 오직 택자들만 기쁘게 환영한다.

그런데 또한 예수를 십자가에서 찌른 로마 병정이 예수 오심을 본다는 구도가 불가능하다. 이미 그는 죽었고 예수는 아직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보는 것이 꼭 살아서 본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예수 오심은 죽은 자가 먼저 보고 산자가 나중에 본다(살전4:14-17). 예수를 십자가에서 찌른 로마 병정에서부터 재림 때까지 예수를 박해하는(성도를 박해하는) 모든 사람이 주의 오심을 볼 것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를 박해했던 두목이었지만, 그 무서운 형벌에서 놓임을 알았으니 얼마나 큰 감격이 있었겠는가? 그래서 사도는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칭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딤전 1:15). 

5) 예수 오심은 찌른 자들이나 땅에 있는 모든 자들이 볼 것이다(7절). 땅에 있는 모든 자들이 볼 것에 대해서 모든 민족과 족속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일어난다. 모든 종족들이 예수 이름의 권세에 굴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교회가 자기 지역에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에 영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세계최강 선교국가였는데 교회가 흔들리고 하락하기 때문에 선교 활동에도 치명적인 위협과 퇴보가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날에 모든 종족들 중에서 예수 이름을 듣지 않고 애곡하는 사람에 대한 일정 부분 책임은 당시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을 것이다(겔 3:16-21, 롬 10:14-17). 교회는 자기 지역을 담당하는 역할과 함께 모든 지역에 복음을 전할 공동 의무가 있다. 교회가 의무를 게으르게 하여 마지막 날에 부당하게 애곡하는 족속들이 없기를 기대한다. 또 과도하게 선교지향을 하면서 지역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6) 마지막, 예수 오심은 예수를 찌른 자(교회와 성도를 박해하는 자)와 예수 이름을 듣거나 듣지 않은 상태에서 믿지 않는 모든 족속이 애곡할 것이다. 이것은 확실하여 사도 요한은 ‘예’라는 긍정과 ‘아멘’으로(ναί, ἀμήν) 중복 확인을 하였다. 

8절. I am Alpha and Omega, the beginning and the ending, saith the Lord, which is, and which was, and which is to come, the Almighty. 

1)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는 예수 신성 이해에서 필수적 항목이다. 에고 에이미는 출애굽기 3:14, ‘나는 스스로 있는 자, I am’를 칠십인역이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것을 사도 요한이 예수의 전용어로 요한복음에서 8회 사용하였다. 사도 요한은 계 1:8에서 예수께서 직접 자신을 에고 에이미로 표현한 것으로 밝혔다. 그러한 구도로 본다면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서 예수께서 자신을 에고 에이미로 표현한 것을 받은 뒤에, 요한복음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에고 에이미는 자존하신 하나님을 표현한다. 그런데 에고 에이미 하나님께서 알파와 오메가로 자기를 계시하셨다. 자존하신 하나님께서 역사의 시작과 마지막까지 주관하시는 것이다. 출애굽기에 자존하신 하나님께서 역사에 등장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단순하게 애굽에서 구출한 자기의 신(神)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神)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구속주 하나님으로서 처음과 마지막이시다. 

2) 구약 성경에서 ‘여호와’는 자신을 ‘만군의 여호와’라고 소개한다. 히브리어로 만군은 ‘체바요트’인데 범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때 사용하신 것이다.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서 돌격할 때 여호와의 이름을 모욕하는 것에 대한 심판자로 나섰다(삼상 17:45). 요한계시록에서 사용한 παντοκράτωρ(참고 계 4:8)의 전능도 심판주의 위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심판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은 죄인의 항변이다. 그러나 심판주의 위용에는 죄인이 항변할 수 없는 공의와 엄위를 갖고 있다. 

3) 예수는 장차 반드시 올 재림주, 심판주로서 전능한 위용으로 구름들을 함께 오실 것이다. 예수를 죽었다고 생각하거나 가르침이 좋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나, 예수가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짓기 위해서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 가르침에 없는 것이다. 예수는 재림주로서 성도와 찌른 자들과 모든 종족을 구별하며 심판하시기 위해서 구름들과 함께 오시는 전능한 심판주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