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모가 많이 난 사람이다. 모가 많이 난 바울이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했고, 더 나아가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사도행전9:2)’기 위해 다메섹의 여러 회당으로 가기 위해 대제사장에게 공문을 청한 사람이었다. 그런 바울의 모습을 성경은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사도행전9:1)’했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고 복음을 전도하는 사람이 되었고, 이방에서 이루어진 엄청난 복음의 진보를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한 이후에도 바나바와도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사도행전15:39)’섰다고 성경은 이야기한다.

이렇게 바울이 모가 많이 난 사람임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바울을 만나주심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보여주심으로 바울이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러지게 만드셨다. 스스로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고린도전서15:8)’자라고 말하는 바울이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15:10)’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고린도전서15:8)’자인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면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은 바울의 모난 모습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에 적합한 도구로 만들어 가신다. 언젠가 돌아가신 하용조 목사님은 자신은 하나님이 만드시고 있는 ‘하나님의 공사판’이라는 설교한 적이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잘난 척했던 모세도 40년의 공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온 지면위에 가장 온유한 자로 만드셨다. 그리고 애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세를 통해 이끌어내셨다. 사람들은 모세가 광야 생활을 40년간 했기 때문에 광야를 잘 알기 때문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쉽게 인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모세가 그렇게도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을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40년간의 공사를 통해 만드신 그의 온유한 성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온유함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내적인 성품이고, 그 온유함이 외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을 예수님은 ‘화평케 함’으로 말씀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공사하신 바울은 디모데에게 바나바와 싸우게 된 원인 제공자인 마가를 향해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디모데 후서4:11)’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변화시킨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난 그의 백성들에 대한 공사 방식 가운데 하나는 그의 백성들에게 비젼에 대한 열정을 품게 하신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빌립보서2:13)’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바젼을 주셨고, 삶의 목표를 확실하게 갖고 있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거역할 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구하옵나니 주의 인자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 같이 사하시옵소서(민수기14:19)’라고 기도할 수 있었다. 바울 역시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 ‘복음의 빚진 자’로서 삶을 살았다. 그는 복음의 빚진 자답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4:2)’라고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할 수 있었다. 바울은 그래서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고린도후서11:23)’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주신 비젼을 위해 고난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나고 쓸모없이 보이는 그의 백성들을 삶을 통해 공사하심으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신다는 말이다. 공사 중인 ‘나’를 보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