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번째로 수혼법 규정이다(5~10). 수혼법은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통하여 자손을 보아야 하는 동생의 의무였다. 동생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형수는 장로들에게 고하고 장로들은 동생의 의견을 듣고 그가 거부하는 것이면 형수로 하여금 장로들 앞에서 시동생의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은 후, 그 집안은 ‘신 벗김 받은 자의 집’이라 불리는 불명예를 받게 하셨다. 이것도 남편을 사별한 과부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이다.

4. 네번째는 남편의 싸움에 아내가 끼어드는 경우에 대한 규례이다(11~12). 자기 남편이 다른 남자와 싸울 때 남편을 보호하려고 상대의 급소(음낭)를 잡은 여인의 손을 찍어버리라는 것은 일면 가혹해 보인다. 이것은 생산 능력을 훼손함으로써 가계가 끊어지게 하는 문제의 심각함 때문이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원리도 적용할 수 있다.

5. 정직한 계산에 관한 규례가 이어진다(13~16). 장사하는 사람은 두 개의 저울 추나 두 개의 되를 쓰지 말고 공정하게 계산해야 한다.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축복하시고 부정직한 자를 저주하신다. 두 개의 기준을 사용하는 것은 도둑질이다. 오늘날에도 이중 장부를 작성하거나 세금 회피를 위해서 행하는 모든 편법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고 금하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6.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기억하고 그를 도말하라고 명하신다(17~19). 이스라엘은 언제나 대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약점을 이용해서 치는 존재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다. 모아도 가져가는 자가 있다. 이스라엘은 세상이 아말렉을 기억하지 못할만큼 아말렉을 쳐서 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대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영적 싸움을 감당해야만 한다. 어떻게든 자신의 부를 쌓는 일에 열중하는 자는(13~16) 이런 영적 싸움을 감당할 수 없다.

7. 말씀대로 사는 것이 복을 누리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 11:24)”고 했고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 또한 그리스도인은 대적이 있음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연약한 것—돈을 사랑하는 것—을 치기를 좋아하고, 교회 안의 믿음이 연약한 지체들을 치기를 기뻐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공동체가 서로 돌아보고 격려함으로 강해져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8. “하나님 아버지, 짐승 같은 미물에게조차 자비와 관심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자신의 이익에 팔려서 하나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가치를 무시하지 않게 하시고, 늘 저희를 대적하는 원수가 있음을 기억하고 영적 싸움을 감당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교회 안의 연약한 지체들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풍성함이 넘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