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선한 선생 정도가 아니라, 선한 하나님이시다(17-18절).

예수님께서 길에 나가셨다. 그때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는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가? 예수님은 선하지 않으시다는 말씀인가? 이 사람은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불렀다. 그리스도로 믿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을 선지자 정도로 생각하였다. 또한 이 사람은 예수님을 인간적으로는 ‘선한’ 사람으로만 생각한다. 여기서 그 사람의 인간관과 메시야관이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인간관에서 본다면, 이 사람은 선지자들은 율법을 다 지키었기 때문에 선한 사람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어떠한 사람도 선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선한’ 이란 호칭을 사람에게 쓰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메시야관에서, 예수님은 단순히 선한 선생님 정도가 아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지극히 선하신 하나님이시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말씀은 예수님은 자기가 단지 선한 선생만이 아니고, 더 나아가 지극히 선하신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사람은 선행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원을 선물로 주신다(19-27절)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율법을 완전히 지킨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인간이 모든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가 있는가?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다. 인간 중에 모든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과연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모든 율법을 완전히 지켜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일까? 이때 정말 구원을 얻고 싶은 사람은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불가능함을 고백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대답은 어떤가?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놀랍게도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켰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율법을 지키지 못하였음을 잡아내서 공격할 수도 있다. 특히 전능하신 예수님이 그 사람이 율법을 지키지 못하였던 때와 약점을 공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한가?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셨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아셨다. 이 사람은 그래도 자기 양심에 따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것이다. 물론 완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한 노력을 귀히 보시고 사랑하셨다. 오늘날 이 말씀은 예수님을 아직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도덕법을 지키려고 한 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사랑하셨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율법을 다 지켜서 영생을 얻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에게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인 탐심하지 말라는 계명을 적용하신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탐심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웃에게 구제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아직도 그에게 한 가지가 부족하다고 하신다. 사실 이 사람에게 한 가지만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은 이 한가지만으로 그를 시험하신다. 이 말씀에 그 사람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많은 사람들은 이 구절을 오해한다. 이 사람이 재물을 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영생을 못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날 부자들이 이 부자처럼 모든 재물을 다 팔아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가? 예수님의 부활 후에 사도들은 부자들에게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말씀은 특수한 상황과 대상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상황을 잘 이해해서 해석해야 한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어야 구원을 얻음을 말하였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율법 행함만을 말한다. 예수님이 일관성 없이 답변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 맞게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다. 진정으로 영생을 얻고자 하는 자에게는 직접적으로 믿음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율법을 행함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자에게는 율법을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간접적으로 말씀하신다. 이 두 개의 대답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율법을 완전히 행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러나 아무도 율법을 행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  

이제 예수님은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신다.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이 말에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한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왜 그들이 이러한 반응을 하였는가? 부자들은 양적인 측면에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많은 돈을 헌금하고 구제에 쓸수 있다. 또한 생업에 매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봉사할 기회와 기도할 시간이 많아진다. 부자들이 구원을 얻지 못하면 생업에 지쳐서 교회생활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더 어려울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이 말씀은 부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포함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부자만이 아니라, 어떠한 사람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은 그렇지 않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가 있다. 구원은 사람이 율법을 다 지켜야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이 하신다. 어떻게 하실 수 있으신가?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선물로 구원을 주신다. 즉 부자도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천국을 갈 수 있다. 이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하나님이 하신다!  

우리의 부족한 선행에도 복 주신다. 그러나 겸손히 은혜를 감사하는 자를 주님은 사랑하신다(28-31절)  

그러나 아직 베드로는 부자가 영생을 얻지 못한 이유를 재물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오해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자기의 헌신을 자랑한다.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사실 얼마나 베드로나 제자들이 얼마나 헌신하였는가? 과연 이 헌신으로 영생을 얻을 자격이 있을 수 있는가? 이것으로 영생 얻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베드로의 작은 헌신을 크게 인정하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이것은 신학적으로 이중적 칭의라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칭의는 우리의 불완전한 믿음을 예수님의 피로 더러움을 씻으시고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것이다. 두 번째 칭의는 우리의 불완전한 믿음에 근거한 헌신과 봉사, 행위도 그의 피로 더러움을 씻으시고 의롭다고 인정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두 번째 칭의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뿐만 아니라, 우리의 불완전한 선행에도 금생과 내생에 상을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첫 번째 칭의에 근거함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즉 일등된 자가 꼴지되고 꼴지된 자가 일등될 자가 많다. 먼저 된자는 자기의 행위와 헌신을 주님께 자랑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나중된다. 그러나 주님께 꼴지된 심정, 즉 가난하고 겸손히 주님의 자비만을 구하는 자를 주님은 높이신다. 수많은 행위도 오직 그의 끊임없는 죄사함의 은혜에서 비롯됨을 고백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자들을 높이신다는 것이다.

조창훈 목사(방배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