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또 하나님은 가난한 형제에게 돈을 빌려줄 때의 태도를 말씀하신다(7~11). 그 형제에게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고 손을 움켜 쥐지 말라는 것은 소극적 명령이다(7). 적극적 명령은 손을 펴서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 주라는 것이다(8). ‘반드시’ 주어야하고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한다’(10). 다른 모든 명령과 마찬가지로 불순종에 대한 경고도 있다. 면제년이 가깝다고 해서, 지금 빌려주는 돈은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보아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면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9). 반면 순종에 대한 약속은 범사에 복을 주시리라는 것이다(10b). 가난한 자는 늘 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 일을 계속 하라고 말씀하신다(11).

3. 노예의 해방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12~18). 안식년은 단지 빚의 청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예의 해방도 이루어졌다. 물론 이 규정도 동족 히브리 사람에 대한 규정이다(12). 해방시킬 때에는 빈 손으로 가게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주신대로’, ‘후히’ 주어 보내야한다(13~14). 여기에는 하나님은 후히 주시는 분이라는 전제가 있다. 애굽에서 종 되었던 그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을 생각해야 한다(15). 노예 해방이 지켜지기만 했다면, 이스라엘 사회 전체에 진정한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 주는 영적 기능을 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노예를 놓아주는 것을 ‘어려운 일’로 여기지 말라고 하신다(18). 축복하여 보내고 더 이용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종이 주인을 사랑하여 자유를 얻지 않고 평생 주인을 섬기겠다고 하는 자발적인 평생 노예의 경우가 언급된다(16~18). 이경우, 종의 귀에 구멍을 뚫어 ‘자발적인 종’임을 표시해야 했다.

4. 마지막으로 수컷의 초태생은 모두 하나님의 것임을 다시 말씀하신다(19~23). 첫 새끼가 흠이 있다면 그것은 제물로 드릴 수 없으므로 성중에서 먹는 것이 허용되었다.

5.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사명 이었음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성품은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 삶 속에서 충분히 드러나야 했다. 하나님의 관대하심은 가난한 자, 빚진 자, 종들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법과 복지 정책에 일관되게 나타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 가정, 그리고 성도들 개인은 하나님의 의도와 기준을 기억하여 삶으로써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야 한다. 율법주의가 아닌 복음과 은혜의 원리에 따라서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고 살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태도가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보신다.

6.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여 가지신 긍휼의 마음과 후히 베푸시기를 기뻐하시는 것과 같이, 저희 교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의 삶이 하나님의 후히 베푸심과 관대하심을 따라 형제와 이웃을 대하고 살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