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사도행전의 11장까지 말씀을 통해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계속 자신의 구원사역을 신실하게 하시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과 사도들의 표적 사건들, 그리고 스데반의 순교와 사울의 회심, 이방인들이 주 예수를 자신들의 구주로 믿고 이방지역인 안디옥에 교회가 세워진 일들을 통해서 복음이 아주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유대종교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계속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의 핵심은 복음을 핍박하는 세상의 권세가 강력할 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 흥왕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행전 12장의 전체 내용입니다. 지금부터 말씀을 통해서 고난 뒤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임하시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예루살렘 교회가 있는 유대 땅에도 큰 가뭄이 일어날 것을 예언한 선지자들의 예언처럼 글라오디오 황제 때 극심한 가뭄이 일어났습니다. 안디옥에 있는 성도들이 이것을 알고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각자 헌금을 하여 유대에 보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이방교회가 하나의 교회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이때에 사탄은 교회가 이방세계로 퍼저나가는 것을 시기하여 다시 한 번 믿음의 사람들을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유대에 있는 예루살렘 교회가 나사렛 이단의 본거지로 여기고 예루살렘 교회를 섬기고 있었던 사도들을 없애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교회가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말씀에 헤롯 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성경의 말씀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가만히 유대인들이 하는 일들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헤롯왕이 나서서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를 잡아다가 죽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 믿는 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이방에 까지 나사렛 예수집단이 확장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지역 전체로 확산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결국 유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헤롯에게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여 줄 것을 부탁하고 청탁한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일 때도 종교지도자들이 헤롯과 하나가 되어 그 일을 하였던 것을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헤롯왕은 예수님 당시 헤롯의 손자입니다. 헤롯의 자손들이 계속 유대의 왕으로 이어지는 가문을 의미합니다. 종교적으로는 도저히 나사렛 이단들을 물리칠 수가 없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계속 예수 믿는 자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심지어 제사장의 무리들이 예수를 믿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 일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것이 분명합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예수를 이단의 괴수로 몰아갔습니다. 일반 백성들이 호의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대하였다가 헤롯이 야고보 사도를 죽이는 과정에서 종교지도자들의 편을 든 것은 정치적인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정치와 결탁한 종교지도자들의 계획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를 죽인 헤롯은 곧장 베드로를 잡아다가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월절 기간이 다가오므로 이 절기가 끝나면 베드로를 처형하려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베드로를 죽이려고 하는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군사들이 아주 강력하게 보초를 서는 것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4명씩 4개조로 감옥을 지키고, 베드로는 양쪽에 쇠사슬로 묶여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도저히 베드로가 탈출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은 베드로가 죽으면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은 자연히 다 흩어질 것으로 알았습니다. 이제 베드로를 죽이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베드로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에 그에게 천사를 보내어 감옥에서 나오게 하시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말씀에서 당시 성도들은 베드로가 야고보처럼 순교의 제물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같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가 옥에 갇힌 것을 알고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자들이 자신들에게 나타난 베드로를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유대인들에게는 수호천사의 개념이 종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베드로가 문 밖에서 계집 종 로데라고 하는 아이에게 말을 건네자 로데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사람들은 베드로의 천사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회가 베드로를 위해 기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기도 했는지? 아니면 야고보 사도가 순교하는 모습을 보고 베드로도 당당하게 순교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이들이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오는 것을 위해 기도했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기도와 상관없이 인간적인 이성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었다고 비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도와주시는 것을 바라면서도 정작 그것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기도한 것을 금세 잊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찾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을 다 듣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자신들의 필요를 구하는 것을 우리는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매일 매일 우리가 양식을 구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다만 우리의 탐심을 위해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이웃을 위해 필요한 것을 구한다면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들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오늘 이 기도의 모습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장 잘 가르쳐주는 본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은 기도의 응답을 가르쳐주는 본문이 전혀 아닙니다. 야고보 사도를 죽인 헤롯이 베드로를 죽여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를 위해 베드로를 구출하여 주고 있습니다. 유대종교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헤롯의 손을 빌려 하나님의 교회를 잔해하고 파멸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손으로 베드로를 지키시고 결국 교회는 더 왕성하게 부흥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유심히 본다면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오는 모습은 어디에서 많이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구원 받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바로의 통치 아래 있다가 출애굽 하는 과정에서 유월절에 급하게 일어나서 띠를 띠고 신을 신고 따라 나서는 모습과 베드로가 감옥에서 천사를 따라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비슷합니다. 유월절 출애굽 사건이 하나님의 섭리로만 가능하듯이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오는 이 모습도 사람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섭리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헤롯은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빼냈다고 하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베드로를 지켰던 군사들이 베드로가 천사에 의해 빠져나갔다고 하는 말을 했다면 헤롯은 미친놈들의 변명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헤롯은 당시 로마법에 의해 죄수를 놓친 병사들을 죄수의 목숨과 바뀌게 하였습니다. 죄수가 도망가자 죄수를 지키던 병사들을 다 죽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헤롯은 분명 베드로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베드로를 감추시고 헤롯이 찾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직 주님을 위해 베드로가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베드로의 모습을 사도행전 15장에서 잠깐 보고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복음이 계속 이방에 증거되게 하시기 위해 앞으로 바울을 세워 계속 복음증거를 하실것입니다. 행13장부터가 바로 사도 바울의 사역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의 수고로 온 유대 땅에 복음이 증거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사도들의 수고를 모르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들처럼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뒤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베드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손은 계속 자신의 백성들과 교회를 붙잡고 계십니다. 

교회를 잔해하고 파괴시키려고 하였던 헤롯의 죽음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두로와 시돈은 자유로운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에 헤롯의 교만과 아집과 거친 폭정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헤롯 또한 이들의 도시를 그렇게 좋아 할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대로 글라우디오 황제 때 큰 흉년이 천하에 들게 되었습니다. 이 흉년은 부유한 도시인 두로와 시돈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들이 왕국에서 나는 곡식을 돈으로 사서 먹어야 하는데 헤롯이 그 도시를 미워하자 흉년에 그들에게 팔 곡식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 계기로 헤롯은 이들 도시들에게 먹을 양식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아무리 부유하고 인정받는 도시라고 할지라도 먹을 것이 없으면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됩니다. 이에 이들은 헤롯의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헤롯과 화목하기를 청하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블라스도는 한 몫을 잡은 것이 분명합니다. 헤롯은 자신의 신하의 부탁을 듣고 한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향해 연설을 하였습니다. 

역사가들은 헤롯의 왕복이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져서 태양의 빛을 받으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헤롯과 화목하기를 바라고 나온 사람들은 헤롯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첨을 하고 있습니다. 헤롯의 목소리는 신의 소리이며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고 하면서 헤롯을 신으로 추앙하였습니다. 헤롯이 자신을 향해 높이는 아첨의 말을 상당히 좋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헤롯은 자신을 마치 신이라고 여겼습니다. 비록 헤롯은 자신의 조상이 돈으로 유대의 왕을 차지하였지만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전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가 비록 정통유대인의 혈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스라엘의 종교를 알고 있었고,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헤롯은 자신에게 돌려지는 신이라고 하는 그 높임을 거절하지 않고 마치 신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경향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있습니다. 요즘 묻지마 살인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하는 것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 이유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타인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알고 좀 더 내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긴다면 그 모습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는 모습일 것입니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알아주는 명예욕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 명예욕은 사실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담의 죄가 하나님 같이 되는 반역이었기 때문에 그 죄 가운데 명예욕이 함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 죄 성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헤롯은 당장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벌레에게 먹혀 죽었습니다. 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에 따르면 헤롯은 죽기 전 5일 동안 심한 복통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베드로를 감옥에서 나오게 한 주의 천사가 지금 헤롯을 죽여 심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급하게 헤롯을 심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초대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리시는 섭리 가운데 강력하게 서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헤롯의 죽음 이후 교회를 잔해하려고 하는 정치세력이 한 동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든든하게 서가고 각처에서 세워지게 하시기 위해 헤롯을 죽이신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여 구원 받는 사람들이 더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야고보가 순교를 당하고 베드로가 옥에 갇혀 있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를 보호하고 복음의 사역이 계속 되게 하시기 위해 결국 하나님의 손은 언제나 자신의 교회를 향해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은 자신의 복음을 전하는 종들과 교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 일은 계속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만 아니라 다가오는 세대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를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실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복음 때문에, 다시 말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당하는 고난과 환난이 커서 연약해지면 질수록 그것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더 위대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말씀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이 증거되고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곳에는 언제나 강력한 사탄의 도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자녀들을 붙잡고 계십니다. 비록 야고보 사도가 순교를 당했지만 그는 먼저 주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습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결국 우리가 주님께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그러니 야고보의 순교를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왔다고 해서 우리는 특별히 기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모든 역사의 뒤안길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손으로 자기 백성들을 부르시고 지키시고 계속해서 교회를 세워 가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권세는 하나님 앞에서 무용지물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헤롯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개인의 삶에 너무 집착하여 하나님의 커다란 구원 경륜을 보지 못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 개인의 삶이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좀 더 넓은 신앙의 눈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고 그 속에서 함께 기도하며 동역하는 자들이 되는 것을 바라십니다. 이러한 신앙의 지평이 넓게 계속 자라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섭리를 기뻐하고 저와 여러분들의 삶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즐거워하는 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신앙이 자리잡게 된다면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낙망하지 않고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