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강(1:4-5(a)] 사도 요한이 아시아에 있는 7 교회에 편지하다
4 Ἰωάννης ταῖς ἑπτὰ ἐκκλησίαις ταῖς ἐν τῇ Ἀσίᾳ· χάρις ὑμῖν καὶ εἰρήνη ἀπὸ ὁ ὢν καὶ ὁ ἦν καὶ ὁ ἐρχόμενος καὶ ἀπὸ τῶν ἑπτὰ πνευμάτων ἃ ἐνώπιον τοῦ θρόνου αὐτοῦ
5(a) καὶ ἀπὸ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ὁ μάρτυς, ὁ πιστός, ὁ πρωτότοκος τῶν νεκρῶν καὶ ὁ ἄρχων τῶν βασιλέων τῆς γῆς.
1)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7 교회에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원문에는 없다. 당시 아시아에 7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10개 이상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성경에서 드로아(행 20:5), 골로새, 히에라폴리스(골 4:13)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7교회에만 편지를 보내는가? 그것은 완전한 교회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7’이란 숫자가 ‘완전’을 의미하는데, 모든 교회에 편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데 교회가 책망만 받는데, 사데 교회에만 해당하는 책망이 아니라 모든 교회에 주는 경책이다.
2) 은혜와 평강이 삼위일체에서(ἀπὸ) 온다. 요한계시록이 제시하는 독특한 문장이다. 성부-성령-성자로 이어지는 문장 구조이다. ‘은혜와 평강’이 우리 번역에는 5절 마지막에 ‘은혜와 평강’이 등장하는데, 원문에는 4절 첫 부분에 등장한다.
바울서신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는데, 요한계시록에서는 성부-성령-성자로 순서를 제시하였다. 사도 바울은 고후 13:13에서는 아들-성부-성령의 순서이다. 성경에서 삼위일체 순서가 성부-성자-성령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령이 맨 앞에 나온 적은 없다.
3) ‘전에도 계시고, ὁ ἦν’은 직설법 동사에 정관사가 사용된 것으로 문법에 벗어난 형태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다섯 번 사용한다(1:4, 8, 4:8, 11:17, 16:5. 이필찬, 44). 이필찬은 구약성경에서 ‘스스로 계신 자’(출 3:14)이 발전한 용례로 제시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로 발전했다는 것이다(이필찬, 45). 그런데 ‘장차 오실 이’는 성자 하나님인데 성부로 확정하기에 다소 모호한 점이 있다.
4) ‘일곱 영’(참고 스 4:10)은 성령 하나님이다. 스가랴에서 성령은 온 세상을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으로 제시되었는데,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영은 교회와 관련한 영이다. 성령이 교회에 하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주께서 세운 사자를 통해서 교회에 성령이 하시는 말씀을 전한다. 스가랴에서 나오는 성령은 교회로 인도할 영혼을 찾는 역할로 이해하고 싶다.
5) ‘5절’ 예수 그리스도로부터(ἀπὸ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은혜와 평강이 온다. 예수 그리스도는 충성된 증인,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이, 땅의 임금들의 머리이다.
6) 5절에 ‘ὁ μάρτυς, ὁ πιστός/the faithful witness’를 ‘충성된 증인’이라고 번역했는데, ‘신실한 증인’으로 번역해도 된다. 라는 번역보다는 ‘신실한 증인(바른성경)’ 번역이 더 좋을 것 같다. 예수는 신실한 하나님과 동등한 상태에서 구원 경륜을 신실하게 증언한 구주이시다. 예수께서 ‘여호와의 종’이라는 것은 상당히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본체이신데, 종의 위치에 있는 것이 해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수는 종(은 30냥의 가격)으로서 구원 사역을 이루었고 신실하게 구원 경륜을 계시하는 주이시다.
7) ‘ὁ πρωτότοκος τῶν νεκρῶν’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에서 이필찬은 ‘먼저 나심, πρωτότοκος’을 골로새서 1:15과 비교하였는데(이필찬, 51) 좋은 연결이 아니다. 골로새서는 창조에서 먼저 난 자이고, 요한계시록에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난 것으로 비교할 수 없는 문장이다. 골로새서 먼저 나신 이는 창조-중보자(서철원, )이고, 요한계시록에서 먼저 나신 이는 부활의 첫열매로 영생하게 하는 구주이시다. 그리고 ‘맏아들(τον πρωτότοκον)’으로 연결하였다(이필찬, 51). 맏아들(롬 8:29, 히 1:6), 로마서에서는 하나님이 택자들이 아들의 형상을 본받을 맏아들이다. 히브리서에서는 경배를 받을 맏아들이다.
8) ‘τῶν βασιλέων τῆς γῆς,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교회의 머리인 예수께서 땅의 임금들의 머리이시다(참고 롬 14:9).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오류는 여호와께서 성전에만 계시는 것으로 오해하여 제약시킨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은 만유의 주이시고, 만왕의 왕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위정자를 위해서 기도한다.
요한계시록은 왕들이 음녀에 궤계에 넘어가 교회를 박해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땅의 임금들의 머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유효하다. 사도 요한 당시 심한 박해를 받으면서 황제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었다. 이것이 박해받은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이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황제가 삼위일체 이름 앞에 머리를 숙이고 세례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박해와 고난의 상황에 있는 교회가 생각할 것은 고난을 주관하시는 만유의 주님의 호의를 굳게 믿고 붙드는 것이다. 머리께서 붙든 왕이 교회를 박해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만유의 주께서 은혜를 베푸심을 믿고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