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모 목사의 <방언, 그 불편한 진실>(3)
백 년 넘게 계속되는 방언 논쟁의 문제점
방언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1906년 미국 LA 아주사 거리에서 현대 방언이 시작1)된 이후 지금까지 백 년이 넘는 동안 오순절주의자들과 은사중지론자들의 방언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양측 모두 성경을 근거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는 하지만, 사실상 성경이 말하는 방언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은사중지론자들은 성경보다 자신들의 주관적인 관찰과 이성적인 판단을 더 신뢰하고, 오순절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감성적 느낌들을 더 신뢰한다. 특히 오순절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방언이 성령의 은사라는 증거로 방언의 결과, 즉 오순절주의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방언기도를 주 무기로 하는 오순절주의의 이런 부흥(?)은 성령의 역사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므로 오순절주의의 방언기도는 성령의 은사가 틀림없다는 논리로 말이다.
이와 같이 은사중지론자들은 고린도전서 12-14장에 대한 무딘 해석과 주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오순절주의자들은 고린도전서 12-14장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자신들의 체험2)과 느낌을 바탕으로 성령의 은사인 방언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방언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그러나 양측 주장 모두는 고전12-14장에서 바울이 말하는 방언과는 다르다)은 정답을 찾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루한 방언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경이 방언을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바르게 해석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럼에도 방언을 다루는 성경 본문들을 제대로 해석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따라서 고린도전서 12-14장에서 바울이 설명하는 방언의 의미를 바르게 해석하려면, 성경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경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해석 도구들
다음에 소개하는 것들은 성경 해석에 필요한 도구들 가운데 고린도전서 12-14장의 방언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해석 도구들이다
(1) 고린도전서는 약 2천 년 전에 기록된 고대 문서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2천 년의 시간 간격에서 오는 여러 가지 차이들이 우리에게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① 역사적, 문화적, 인종적 배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앞에서 고린도 시의 배경을 살펴본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당시의 고린도 교회의 주변 상황들, 즉 당시 사람들의 삶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은 본문 이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문자적인 뜻과는 차이가 있는 그 시대의 관용적인 표현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② 고대 헬라어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대 헬라어에는 문장 부호가 없으므로 본문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한다.3) 특히 고린도전서를 읽을 때 성경 저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여러 차례 다른 이들의 말을 인용하고 있음에도 인용 부호가 없으므로 자칫 바울의 말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번역 성경의 한계와 오역이나 생략 또는 실수로 빠뜨린 단어(특히 정관사와 접속사) 등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은 번역서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본서에서는 꼭 필요하면 조심스럽게 헬라어 원문을 가지고 올 것이다. 또 번역서의 오역들, 그리고 원문에는 있는데 번역되지 않은 것들, 특히 생략된 접속사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자칫 뜻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서신의 행간에서 바울의 본심을 읽어야 한다.
성경에는 관용어구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문자대로 이해하면 곤란한 본문들이 있다. 따라서 고린도 교회의 영적 미숙과 그로 인한 교회의 황폐함에 대한 바울의 안타까운 마음, 어린아이 같은 수준에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냉소적이고 비꼬는 투의 말,4) 풍자,5) 그럼에도 사랑하는 자식이나 형제를 대하는 듯 하는 애틋한 마음6), 그리고 이런 애틋한 마음과 화난 마음이 수시로 교차하고 있음을 고려하면서 본문을 살펴야 한다.7)
고린도전서와 갈라디아서를 비교해 보라. 바울의 어조가 사뭇 다르지 않은가? 갈라디아서와는 다르게 고린도전서에서는 고린도 교회가 영적으로 너무 어리기 때문에 바울은 칭찬, 우회적인 표현, 냉소적인 말, 풍자 등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2천 년의 시간적 간격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차이 때문에 바울의 냉소적인 목소리나 달래는 목소리, 화난 목소리 등을 잘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면 방법이 없는가? 있다. 바로 전후 문맥을 잘 살피는 것이다. 전후 문맥만 잘 살피면서 본문을 읽어도 당시 바울의 진짜 목소리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4) 그러므로 전후 문맥만큼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을 읽을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해석 도구이다.
우리가 살펴야 하는 본문들은 여러 문장을 사용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편지다. 그러므로 본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전후 문맥 속에서 본문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본문을 읽을 때 대체로 전후 문맥을 간과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오순절주의자들이 성경이 말하는 방언을 크게 오해하는 이유도 상당 부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전후 문맥을 간과함으로 오순절주의자들은 고린도전서 14장 2절을 바울이 내린 방언의 정의로, 고린도전서 14장 4절을 바울이 가르친 방언의 특별한 용도로, 그리고 고린도전서 14장 5절을 바울이 방언을 권장한 것으로 이해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범한다.
성경에서 한 예를 들어 전후 문맥을 무시하므로 생기는 심각성을 살펴보자.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5:12).
어떤 사람이 이 본문을 읽고 “성경은 분명히 아들이 있는 자에게 생명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미혼자는 물론이고, 기혼자라 할지라도 아들이 없는 자는 아직 영생을 얻지 못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영생을 얻으려면 빨리 결혼해서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한다.”라고 이해했다고 가정해 보라. 만약 교회가 요한일서 5장 12절을 이렇게 이해하고 가르치고 전파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할 것이다. 아마 새로운 이단 종파 하나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그것은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라는 본문을 전후 문맥 속에서 읽지 않고, 독립적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본문을 읽을 때 뒤이어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를 염두에 두고 읽었다면, 여기서 말하는 ‘아들’이 생물학적인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인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예는 한 절밖에 안 되는 아주 간단한 문장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전후 문맥을 고려할 수 있어서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금만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전후 문맥을 놓치는 실수를 범한다.
대부분의 오순절주의자들도 방언에 대한 성경 본문을 읽을 때 이런 실수를 자주 범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오순절주의자들은 마치 이단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본문만 싹둑 잘라서 말함으로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성경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전후 문맥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므로 우리가 살펴야 할 고린도전서에서 전후 문맥의 예를 하나 더 보자.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하노라……(고전14:5).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에서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만 싹둑 잘라 보여 주면서 바울은 모든 신자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생물학적인 아들이 있어야 영원한 생명이 있다’라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 만약 이들이 “아들이 있어야 생명이 있고”라는 본문과 마찬가지로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의 본문도 전후 문맥을 고려해서 읽었다면,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방언이 아니라 예언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오순절주의자들은 자신의 방언을 옹호하기 위해 전후 문맥을 무시해 버리고 “바울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했다”라고 주장함으로써, 마치 ‘아들이 있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끔찍한 일은 이미 100여 년 전에 LA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앞에서 말한 해석의 도구들을 잘 사용해서 고린도전서 12-14장을 제대로 읽는다면 거짓 방언으로 인한 비극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방옹자들이 내세우는 방언 인증 성경 본문들
오순절주의자들은 자신의 방언기도가 성령의 은사로서의 방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8) 왜냐하면 이들은 바울이 고린도전서 14장에 언급한 방언은 성령의 은사로서의 방언(특히 고전14:2, 4, 14)이며, 자신들의 방언기도와 같은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 방옹자들이 방언기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세우는 고린도전서 14장의 대표적인 본문들을 살펴보자.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듣는 자가 없고 영으로 비밀을 말함이니라(고전14:2)
이 본문은 오순절주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본문으로, 바울이 내린 방언의 정의로 믿고 있다.9) 오순절주의자들은 고린도전서 14장 2절을 근거로 ‘방언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하나님께 비밀을 말하는 은사’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들이 말하는 방언의 은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하는 방언기도가 된다. 방언기도는 그 영으로 하나님께 비밀을 말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으며, 그러므로 일반적인 기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령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방언기도야말로 영적인 분야를 총망라해서 가장 심오한 경지가 될 것이다. 기도 분야에서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언어로 하는 기도가 어린아이 젖 먹는 수준이라면, 방언기도는 성숙한 어른이 딱딱한 음식을 마음대로 먹는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이 이런 방언이 난무하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고전3:1-2)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예언하는 자는 교회의 덕을 세우나니(고전14:4).
이 본문은 오순절주의자들이 고린도전서 14장 2절 못지않게 선호하는 본문으로, 바울이 방언의 특별한 용도를 설명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방언기도는 ‘개인의 덕을 세우는 은사’라고 주장한다.10) 성령의 모든 은사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데 써야 하지만, 방언의 은사만큼은 개인의 덕을 세우는 데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방언은 하나님께 영으로 비밀을 말하는 높은 영적 경지의 은사로서, 성령이 교회의 덕을 세우라고 주신 다른 모든 은사와는 달리 개인의 덕을 세우는 데 쓸 수 있는 은사인가? 이에 대해 오순절주의자들은 자신 있게 “Yes!”라고 말한다. 그리고 방언을 반대하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경에 있잖아! 바울이 그렇게 말했잖아! 너희는 성경에 있는 것도 못 믿니?”라고 말이다.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고전14:5).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다 방언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한다. 바울은 방언을 반대하기는커녕 방언만큼 개인의 덕을 세우는데 유용한 은사가 없으므로, 고린도 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방언을 권장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오순절주의자들은 본문의 ‘방언 말하기’를 ‘방언기도’로 슬쩍 바꾸어 놓고 바울이 방언기도를 권장했다고까지 말한다.11)
내가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고전14:14).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바울도 방언기도를 했으며, 방언기도는 영이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꼬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고전14:15).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바울은 방언기도는 물론이고 방언으로 찬송까지 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했다고 주장한다.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전14:18).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바울은 누구보다도 많이 방언기도를 했으며, 이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정도로 방언기도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주장한다.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고전14:39).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본문을 근거로, 바울은 분명히 방언을 금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방언을 반대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자들이며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짓는 자들이라고까지 말한다.12)
그러면 앞으로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방언을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오순절주의자들이 내세우는 본문들을 중심으로, 바른 성경 해석을 통하여 계속 살펴볼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이 말하는 방언의 진실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힘으로써 오랫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방언 논쟁을 끝낼 것이다.13)
-----각 주-----
1) 흔히 학자들은 1901년 1월1일 캔자스 주의 토페카에 위치한 베델성경학교에서 시작된 방언 현상에서 현대 방언(또는 오순절주의)의 기원을 찾는다. 배덕만, 성령을 받으라(서울: 대장간, 2012), p.48. 그러나 필자는 현대 방언(거짓 방언)은 1906년 미국 LA 아주사 거리의 부흥 운동의 주역인 윌리엄 시무어(William J. Seymou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시무어의 집회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방언, 소위 영음 방언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행크 해너그라프, 빈야드와 신사도의 가짜 부흥운동, 이선숙 옮김(서울: 부흥과개혁사, 2009), p.242. 1901년에 찰스 파함(Charles F. Parham)이 이끄는 베델성경학교에서 아그네스 오즈만(Agnes Ozman)이 한 방언은, 파함의 말이 사실이라면(어떤 이들은 그때 나타난 방언이 외국어처럼 들렸지만 실제로는 외국어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정이철,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p.13), 분명히 중국어였고(행크 해너그라프, 빈야드와 신사도의 가짜 부흥운동, 이선숙 옮김[서울: 부흥과개혁사, 2009], p.239),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학생들도 방언을 했는데, 프랑스어, 독일어 등 21가지나 되는 외국어로 말했다고 한다(앞의 책, p.240). 이 외국어 방언을 본 파함은 진정한 방언은 외국어라고 주장했고(배덕만, 성령을 받아라[서울: 대장간, 2012], pp.57-58), 이제는 선교사를 외국어 훈련이 없이 선교지에 내보내도 된다고 판단했으며 또 그렇게 가르쳤다(앞의 책, p.58). 물론 파함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어서 그의 가르침대로 한 선교는 실패로 끝났다. 존 맥아더, 다른 불, 조계광 옮김(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4), p.54. 그 후 파함은 LA에 와서 시무어가 주도하는 아주사 거리 집회를 보고 “최면술사들과 심령술사들이 집회를 다 점령해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시무어에게는 “악한 영에 사로잡혔다”고 비난했다. 행크 해너 그라프, 빈야드와 신사도의 가짜 부흥운동, 이선숙 옮김(서울: 부흥과개혁사, 2009), p.243. 필자는 파함이 외국어 훈련 없이 선교사를 외국에 보내도 된다고 단정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지만, 그가 그런 실수를 한 것은 성령의 은사로서의 방언이 외국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안타까운 것은 파함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방언이 일시적인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능력으로 오해한 것이다.
2) 김동수, 방언은 고귀한 하늘의 언어(서울: 이레서원, 2008), p.44.
3) 앤토니 C. 티슬턴, 고린도전서, 권연경 옮김(서울: SFC, 2011), p.174>
4) 옥성호, 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서울: 부흥과개혁사, 2008), p.103.
5) 앤토니 C. 티슬턴, 고린도전서, 권연경 옮김(서울: SFC, 2011), p.47.
6) 김동수, 신약이 말하는 방언(서울: 킹덤북스, 2009), p.89.
7) 고전4:5, 15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책망하는 데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살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직 신앙적으로 어려서 쉽게 상처받고 낙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전1:4 이하, 고전11:2 등에서 바울이 하는 칭찬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칭찬은 진심어린 칭찬이라기보다는 이들의 어린 상태를 고려한 칭찬으로, 즉 책망하기 위한 칭찬으로 이해해야 한다.
8) 대부분의 방옹자들 방언기도를 성령세례의 증거라고 믿는다. 로버츠 리어든, 방언기도는 즐겁다(서울: 규장, 2009), pp.39-45. 김동수 교수는 방언이 성령세례의 유일한 증거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하나의 증거이며 성령 충만을 체험하는 단초가 된다고 말한다. 김동수, 방언은 고귀한 하늘의 언어(서울: 이레서원, 2008), p.63. 이것이 사실이라면 바울은 엡5:18에서 성령 충만을 받으라고 말하기에 앞서 방언의 은사를 받으라고 했어야 한다. 왜냐하면 방언을 못하는 사람은 성령세례를 받지 못했으므로 성령세례를 받지 못한 자들에게 성령 충만을 받으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울은 방옹자들에 의해 자주 바보가 된다.
9) 김동수 교수는 “2절은 바울이 방언을 반대했다거나 중요하지 않게 취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하는 구절이다.”라고 말한다. 김동수, 방언은 고귀한 하늘의 언어(서울: 이레서원, 2008), pp.169 이하. 방폐자들도 이 본문과 4절의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때문에 방옹자들과의 논쟁에서 자주 불리한 위치에 선다.
10) 빌 해몬, 방언을 해야 하는 70가지 이유, CI KOREA 옮김(CI KOREA, 2011), p.116.
11) 방옹자들은 고전14:18, 30의 ‘방언 말하기’도 어김없이 ‘방언기도’로 바꾸어 버린다.>
12) 배덕만, 성령을 받으라(서울: 대장간, 2012), p.74>
13) 필자는 본서에서, 그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방언 논쟁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본서는 지금까지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고전12-14장만을 가지고 방언을 논증하기 때문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자들이라면 본서의 주장을 인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서의 논증을 통해 방옹자들의 주장대로 방언기도가 성령의 은사가 사실임이 밝혀진다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설령 방언을 배우는 한이 있더라도 방언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방언기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방언기도를 통해 능력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서의 논증을 통해 방언기도가 고린도 교회가 만들어낸 거짓 방언임이 밝혀진다면, 방언기도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필자(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40년 가까이 방언기도를 해왔던 열렬한 방언 마니아였다)처럼 하나님의 말씀 앞에 굴복하여 기꺼이 방언기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