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의 근대 철학가인 토마스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자연 상태의 사람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주변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여 생존을 위해 누구하고나 싸우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데, 이런 것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 : The War of all against all)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사람은 투쟁을 끝내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계약’상태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 사회적인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법’으로 만들어 사회를 유지하게 된다. 즉, 사람들은 사회의 질서와 사회가 지향하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법’을 만들게 되고, 그 ‘법’은 ‘법’을 만든 사람들을 비롯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그 사회는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법치(法治)’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는 이상적인 국가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바탕으로 사회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신다. 하나님의 법은 무질서한 투쟁을 질서와 평화로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시는 방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다스려지는 법치국가이다.
2. 사무엘은 사울을 향해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사무엘상15:22-23)’라고 말한 이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왕국을 향해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5:24)’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법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 다른 종교에서 하는 것처럼 화목제나 번제나 소제같은 제사로 만족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하와의 실수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왜곡하는 것인데, 사무엘서에서는 사울이 ‘진멸’하라고 한 하나님의 명령을 왜곡 해석함으로 ‘좋은 것’을 남기고 ‘나쁜 것’을 없애는 말씀에 불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법이 아닌 자신의 법으로 삶을 살려는 자들이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법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 의해 올바로 세워지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예레미야31:33)’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법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기록하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법을 그의 백성들의 마음에 기록하시기 위해 성령 하나님은 우리들 가운데 임재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요한은‘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1:14)’라는 기록한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새 언약은 돌판에 새겨진 것이 아닌 마음에 새겨진 것이고, 바울은 새 언약을 율법의 조문이 아니 영으로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린도후서3:1-11). 3. 그래서 바울은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린도전서6:19-20)’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의 법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원리로 우리 안에 성령께서 우리와 같이하심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더욱이 우리는 구약에서 보았던 하와나 사울과는 달리‘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요한복음1:12)’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요한복음1:12)’받은 자들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요한복음1:13)’이기 때문에 성령님은 우리 안에 계심을 확신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하나님을 통해 하나님의 법이 우리를 통해 드러내며,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즉, 하나님의 법치가 우리가운데 이루어짐을 보게 된다.
4. 우리는 이번 주간에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는 기도회를 연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한다는 말은 오순절의 성령 충만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도회의 주제를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능력도 주신다’라고 정했다. 이 말씀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4:13)’을 변형시킨 것이다. 바울은 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계속 기뻐할 것을 요구하는 데 그 이유는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힘’이기 때문이다. 즉,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상황 속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삶의 감사와 기쁨이 드러나게 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임으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능력도 주신다’는 확신을 가짐으로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삶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통치를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 바울은 옥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기쁨이 바울의 힘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능력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