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강]

1:1. Ἀποκάλυψι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ἣν ἔδωκεν αὐτῷ ὁ θεὸς δεῖξαι τοῖς δούλοις αὐτοῦ ἃ δεῖ γενέσθαι ἐν τάχει, καὶ ἐσήμανεν ἀποστείλας διὰ τοῦ ἀγγέλου αὐτοῦ τῷ δούλῳ αὐτοῦ Ἰωάννῃ,

2.ὃς ἐμαρτύρησεν τὸν λόγον τοῦ θεοῦ καὶ τὴν μαρτυρίαν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ὅσα εἶδεν.

3. Μακάριος ὁ ἀναγινώσκων καὶ οἱ ἀκούοντες τοὺς λόγους τῆς προφητείας καὶ τηροῦντες τὰ ἐν αὐτῇ γεγραμμένα, ὁ γὰρ καιρὸς ἐγγύς.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절),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2절)에서 속격 ‘~의’에 대한 적용이 문장 이해에서 중요하다. 주격 속격으로 일괄 이해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증거’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천사를 통해서 예수께서 요한 사도에게 주신 계시이고, 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예수께서 증거하신 것이다. 

2. ‘하나님의 말씀’(2절, λόγον)과 ‘예언의 말씀’(3절, λόγους)은 우리말에서 수(數)에 대해서 번역하지 않았지만, 전자는 ‘단수’이고 후자는 ‘복수’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개념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자 하나님이시고, 예언의 말씀은 본문에 근거하여 해석한 설교이다. 

3. 2절.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보아서 증거하다.” 증거하다. ἐμαρτύρησεν 는 시제가 ‘부정과거(aorist)’이다. 부정과거(不定過去)를 우리 개념으로 번역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부정과거는 완료적 상(perfective aspect)으로 단회적 사건이지만 시간과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표현 문법이다. 사도 요한은 자신이 본 것,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증거를 증거하였다. μαρτύρία는 증거이고, 마르투스(μάρτυς)는 증인으로 순교자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증인은 순교에 대한 각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직 성령의 권능으로만 가능하다.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증거를 바르게 증거하는 것은 1세기나 21세기에도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도 요한은 순교하지 않은 유일한 사도인데, 가장 오래 생존하면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총합하였다. 필자는 그 문서를 요한복음이라고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의 총화(the sum of the gospel)로 요한복음이라고 하며 신약성경 마지막 문서라고 생각한다.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행하며 가르치는 모습을 순서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금지하였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가르쳐 지키도록 하는 선지자일뿐만 아니라 백성의 죄를 사하는 대제사장이시고, 영원히 다스리며 영광을 받으실 만왕의 왕이시다. 

3. 3절. “복이 있을 것이다, 읽는 자 그리고 예언을 말씀들을 듣는 사람들과 기록된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때가 가까이 오기 때문이다” ‘καὶ’가 세 개가 있기 때문에, 복을 받는 부류를 세 부류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정관사가 ‘두 개(ὁ와 οἱ)’이기 때문에 두 부류로 보아야 한다. 전자는 남성 단수 정관사이고, 후자는 남성 복수 정관사이다. 3절에서는 두 부류가 복을 받는데, ‘읽는 자’와 ‘예언된 말씀들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 이 복은 두 부류에게 임한다. 읽는 자, 듣는 자, 지키는 자의 세 부류가 아니다. 

4. ‘복(福)’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마 5장, 팔복). ‘복’을 먼저 선언하는 것이다. 

5. ‘읽는 자’는 예언의 말씀을 읽고 증거하는 설교자 목사이다. ‘예언의 말씀’은 이미 존재하는 바울 서신 등도 포함한다(벧후 3:14-18). 설교는 베드로 사도께서 첫 설교를 할 때 요엘 2:28-32 본문을 읽고 복음을 선포한 것이 전형이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전까지 독경사(讀經師, Reader)라는 직임이 있지만, 개혁 후에 독경(讀經)은 공동 독서로 전환하였다. 성경만 읽는 직분을 개혁하여 평신도에게로 공유시킨 것이다. 성경은 읽고 읽은 자가 해석하는 구도로 개혁하였는데, 성경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개혁한 것이다. 성경을 평신도도 읽을 수 있는 것을 개혁하였지만, 자유로운 성경 해석으로 방임시킨 것은 아니다. 의미 없는 독경이나 지도가 없는(책임 없는) 개인적 성경 독서는 바르지 못하다. 그래서 항상 설교자와 함께 독경을 해야 한다. 목사 없이 독경할 때에도 목사의 지도를 염두하며 독경해야 한다. 그래서 영혼의 안위를 취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말씀을 바르게 읽고 강론할 수 있는 복음 설교자를 깊이 사모해야 한다. 둘째 ‘기록된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는 선포된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 기록된 말씀은 서신서에 기록된 말씀이고, 선포된 말씀이다. 요한 사도 당대에는 사도께서 기록한 문서가 회람되는 시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된 말씀을 듣는 다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복음을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