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헌물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언약 관계 속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왕이신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충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소금을 언약의 소금이라고 하셨다(2:13). 하나님은 이 소제를 통해서 언약을 상기하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누룩이나 꿀이 포함되어서는 안 되었는데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부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헌신을 기뻐 받으신다(2:2~3, 8~10, 16).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회의 헌금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바로 이 소제를 생각한다.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 4:18).”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모든 수고를 다 하나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드리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셨다.
3.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를 누리는 유익을 감사하는 제사였다. 이 제사에는 성전 뜰에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식사가 이어졌다. 이 식사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거룩한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화목제는 첫째로 특별한 감사의 제사였다. 예배자는 감사의 표시로 동물을 가져오면 제사 후에 음식을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관대함을 드러내게 되는데 관대함은 감사의 증거이다. 둘째로 화목제는 서원을 갚을 때 드려졌다. 한나가 서원을 갚으려고 황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 온 것은 풍성함을 드러낸다(삼상 1:24~28). 셋째로 낙헌제인데 이는 일반적인 감사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었다(레 7:16; 22:18,21). 신자는 늘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유익에 대하여 감사를 드러낸다.
4. 화목제에서 두드러진 점은 하나님의 몫인 내장과 기름 그리고 피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님과의 평화를 축하함에 있어 반드시 가장 좋은 것, 자신의 뜻, 자신의 삶 전체를 그분께 드리는 일이 뒤따라야 함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름이나 피를 먹지 않도록 경고를 받았다. 이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3:17). 피는 생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고, 기름은 아마도 가장 좋은 것과 연관되기 때문일 것이다(창 45:18 참조). 이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예배자는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드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평화를 기념하고 누리는 것이지만, 이 평화가 대속 제물이 흘린 피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예배자는 늘 알아야 했기 때문에 희생 제사가 요구되었다. 구약 시대에도 참된 성도는 이렇게 하나님과의 평화를 누리면서 기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목제는 가장 즐거운 제사였다. 오늘날 우리는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그리고 기쁨으로 복종할 수 있는 것이다.
5. 당신은 당신의 구원과 속죄의 은총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마땅한 헌물을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당신의 충성을 증거하는가? 그리고 구원의 은총에 근거하여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감사의 제사와 거기서 누리는 기쁨이 있는가? 당신이 누리는 모든 은혜, 모든 축복은 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피흘리심으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6.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음을 알고 충성스럽게 하나님께 저희 자신을 그리고 아름다운 헌물을 향기로운 제물로 주께 드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누리게 된 평화를 기뻐하면서 감사와 기쁨과 자원함과 관대함을 삶에서 풍성히 드러내는 복된 은혜도 더하여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