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부정하고 범죄하며 죽을 수 밖에 없는 피조물이, 현재와 장차 올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갈 수 있게 되는가?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레위기다. 1장은 번제를 제일 먼저 다루고 있는데, 이는 그 누구도 자기를 대속할 동물이 없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제사의 주요 목적은 속죄이고(대속을 통해서만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간다), 하나님께서는 희생 제물의 죽음을 확인시키기 위해서 피라는 상징을 선택하셨으며(제단 주위에 뿌려진 피는 제사가 드려졌다는 공적 증거이다), 이 제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열납하셨다)는 것이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이다.
2. 예배자는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서 황소, 양이나 염소, 새를 제물로 드릴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구든지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맞추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번제는 ‘올라’라는 히브리어로 ‘올라가다’를 의미하는데, 이는 제사가 연기 가운데 올라감을 가리키고 또 화제로서 하나님께 온전히 열납된 것을 가리키는데, 궁극적으로 번제는 예배자의 온전한 굴복을 의미한다. 제물이 흠이 없어야 함은 흠이 있는 예배자를 하나님 앞에서 받으심직하게 하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3. 예배자는 동물의 머리에 자기 손을 얹음으로써 번제 의식을 시작한다. 이것은 예배자와 희생 제물의 하나됨을 나타낸다. 예배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죽게 될 동물이 바로 자신을 대신하여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예배자는 동물을 죽여야 했다(4,11). 예외적으로 새는 제사장이 죽였다. 물론 점차 이 의식은 제사장이 동물을 죽이는 것으로 후대에 변화되었지만, 이런 죽임을 통해서 예배자는 감정적으로 제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동물에게서 흘려지는 피는 바로 자신의 피여야 했고, 생명을 잃고 죽은 그 동물은 바로 자신이어야 했다. 제사장은 피를 그릇에 담아 단에 뿌렸고(5, 11), 새의 피는 제단 옆으로 흘리는 것이 허용되었다(15). 이어 예배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떴다(6, 12). 제사장이 그것을 단 위에 올려놓게 되는데 각을 뜬 부분과 머리와 기름은 바로 올려놓고 내장과 다리는 씻은 다음에 올려놓았다. 새의 경우는 날개를 찢어 둘로 갈랐는데 이는 새의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상징일 것이다. 동물의 더럽혀질 수 있는 부분이 철저하게 제거되면 그 동물은 흠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여호와의 불로 태워졌다. 제물이 타는 동안 예배자는 그 제사가 하나님께 열납되었음을 알았다. 제물이 자기 눈 앞에서 태워졌고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 제사가 믿음으로 드려졌다면 말이다. 이런 번제는 단지 예배자와 제물이 받아들여졌다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4.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에 피흘림을 통한 대속의 속죄로 자신의 임재 가운데 나아오는 모든 이들을 기쁨으로 열납하셨다. 번제는 이스라엘의 정규 예배의 일부분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 유지라는, 계속 진행되는 백성들의 성화 과정의 일부로서 반복해서 드려졌다. 결국 이 번제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게 성취되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종과 속죄는 이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모든 자들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든 자는 바로 그 번제물과 같이 하나님께 온전하게 복종하고 기쁨이 되는 삶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은 그러한가?
5. “하나님 아버지, 흠이 많은 저희가 하나님의 흠없는 어린 양의 대속하시는 은혜로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시는 무한한 자비와 긍휼을 감사하옵니다. 이 은혜를 따라 저희 자신을 주께 온전히 드리고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 원하오니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