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리스도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James D. G. Dunn, 박규태 역(서울: 좋은 씨앗, 2016), 16,000원.

Did the First Christians Worship Jesus? The New Testament evidence.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0) 

박규태는 한국 신학계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좋은 번역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신학 전문 번역으로 신학도에게 큰 유익을 주고 있다. 좋은 번역자가 있다는 것은 신학계에 큰 자산이다. 좋은 번역은 원저자의 사상을 잘 표현하는 것과 다른 언어권의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제2의 창조(저술) 작업이다. 

“첫 그리스도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이하에서는 ‘던-첫예배’라고 약칭하겠다) 도서는 4명의 교수 추천이 있다. 크리스토퍼 볼런드는 중간 위치로 추천하였다. 그런데 소기천, 김학철, 로렌 스터컨브록은 관점을 다르게 제시하였다. 소기천은 [던-첫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할 당위성”을 찾을 것이라고 하였고, 김학철과 로렌 스터컨브록은 “예수를 통해 하나님 예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추천하였다.

제임스 던은 바울 신학에 대해서 ‘새관점’을 제시한 위인이다. 새관점학파(NPP)는 이전의 이해보다 더 과격하게 예수의 신성을 부인한다. 던은 래리 허타도와 리처드 보캄의 견해인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예배했다’는 명제를 논박하면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했다고 반증하는 것이 골자이다.

그럼에도 던은 요한문헌인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에서 난관을 겪었다. [던-첫예배]에서 예수 경배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시킨다. proskynein은 종교적 행위뿐만 아니라 일상 현상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제시하였고, 예수에게는 latria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 예배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저술의 곳곳에서 긍정하면서 해소해야 하였다.

던은 모든 내용 전개를 ‘추론’으로 진행한다. 확실한 가치를 제시한 것은 없다. 다만 독자가 스스로 확실한 가치를 말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가치는 아마도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믿고 예배했는데 미성숙한 상태’라고 추론할 수 있다. 던은 유대인들이 유일신교에 대한 미숙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였다.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인간의 신화는 일상적이었다고 하였다. 철저한 유일신교 유대인들에게서 예수 예배라는 착오일 것이다.

던은 예수가 유일신론자로 하나님을 공경한 것으로 제시하였다. 던은 샌더스의 견해를 반복해서 예수가 하나님의 대변자였다고 하였다. 다만 모세보다 더 명확한 선지자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예수를 ‘주(kyrios)’로 고백하는 것은 바울이 그랬는데 그것은 바울의 체험이지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1세기 ‘예수 믿음’ 때문에 박해받지 않았을 것이며, 스데반 집사의 순교는 ‘환상’ 때문일 것으로 제시하였다. 이것은 새관점학파의 견지는 바울이 구약성경을 잘못 이해한 부분일 것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예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허타도와 보캄은 이런 역사를 인정하면서 기독교를 재해석하였는데, 던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처음부터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했다고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새관점학파인 톰 라이트 신학이 풍미하고 있다.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는 초기 기독교에 대해서 살필 수 있는 좋은 저술이다. 다만 정통 기독교를 진술하는 내용은 아님은 분명하다. 정통 기독교는 예수 예배를 꾸준히 이어왔고 325년 니케야 회의에서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체(homoousion)을 결의하였다. 던의 견해는 정통신학의 내용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허타도와 보캄과 동일하다. 그러나 던은 허타도와 보캄보다 더 과격하게 예수 예배를 거부하고,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유일신인 하나님만을 예배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