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심판하여 멸하시겠다는 선언에 대해서 예레미야는 대담하게 여호와께 질문하였다(1절). 예레미야의 질문은 하바국의 질문과 유사하다. 여호와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는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합 2:4). 그러나 예레미야에게는 예루살렘을 멸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히셨다(17절). 동시대에 두 선지자의 같은 질문에 여호와께서 다른 대답을 하셨지만 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여호와께서는 백성이 거룩하길 바라신다.

여호와의 백성과 나라가 부패하여 여호와께서 심판하는데, 악인과 선인을 함께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다. 패역한 유다와 예루살렘은 어떤 선지자의 간절한 기도에도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의인은 그 험악한 여호와의 심판 속에서도 믿음으로 산다. 여호와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을 때, 하박국 선지자는 그 말씀으로 오직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살겠다고 응답하였다. 

악한 자가 형통할 수 있는가? 악인의 형통은 인간 생활에서 큰 난점이다. 잠언 24장에서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하였다. 말세에 사는 성도에게 더욱 요구되는 말씀이다. 말세에는 악인이 더욱 득세하는데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말세에 믿는 자를 보기 힘들다고 하셨다(눅 18:8, 딤후 3:1-5).

예레미야는 범죄한 유다를 악인으로 보았다. 예레미야는 당돌하게 여호와께서 백성들을 심었고, 백성들의 상태가 입으로는 가깝지만 마음은 멀다고 하였다(2절). 그리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심판이 있기를 간구하였다(3-4절).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에는 예루살렘을 멸망하게 하는 이를 악인으로 보았다. 여호와의 율법을 거부하고 악행을 한 백성과 도성을 멸망시킨다. 여호와께서 백성을 멸망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에 메시아가 등장할 수 있는 방편이다.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서는 메시아를 맞이할 믿음의 백성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호와 나라에서 악인이 형통할 수 없다. 여호와의 백성이라면서 악한 행동은 결코 유지될 수 없다. 그러나 말세에는 가짜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행동을 쉬지 않고 범하며 오랫동안 유지한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가 조금 조급한 것으로 판단하셨다. 예레미야가 아나돗의 박해에서 조급하게 여호와께 신원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에게는 더 큰 박해가 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있는 박해에서 놀라지 않아야 한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더 큰 환란을 예고하신 것이다. 예레미야는 고향과 친적, 아비 집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다(6절, 참고 막 6:4).

얼마나 충격적인 답변인지 알 수 없다. 지금도 힘들어서 조속한 심판을 간구하는 예레미야에게 더 큰 고난이 임해야 한다는 여호와의 말씀이다. 아직 너의 고난의 잔이 차지 않았다. 더 많은 고난이 너에게 있을 것이라는 음성을 듣는다면 어떠할까? 그 음성을 감당할 수 이을까? 그러나 예레미야는 더욱 열심을 내어서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리고 더 많은 박해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어떤 영광도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예루살렘 멸망을 외쳤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고난의 선지자이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백성과 예루살렘에게 멸망을 선포하는 사역을 하였다.

우리도 선지자 사역을 할 수 있다. 선지자 사역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역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선지자가 아닌 부패에 대한 단순한 분노에 불과할 것이다.

유다의 범죄는 하나님의 기업인데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업을 버렸다. 그리고 오히려 숲 속에 사자처럼 기회만 있으면 여호와를 향해서 공격하였다(8절). 여호와께서 세운 지도자들은 ‘무늬 있는 매’가 되었다. 매들은 공중에서 지상의 짐승들을 공격하는 것인데, 무늬 있는 매와 매들이 공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무늬 있는 매는 보기에 보호해줄 것 같은 매였는데 오히려 백성을 잡아먹는 매였다. 그리고 여호와의 목자라는 사람들은 여호와의 포도원을 파괴시키며 여호와의 기업을 황무지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결과 여호와의 땅에서 더 이상 열매를 얻을 수가 없게 되었다. 밀을 심어도 가시를 얻고 수고하여도 소득이 없는 땅으로 변하였다. 수고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여호와의 분노 때문이다(13절). 수고하여도 얻지 못하는 들은 그 자체로 심판이지만 그 땅에서 쫓겨 날 것을 예고한다.

여호와께서 악한 이스라엘을 뽑아낸 뒤에 돌이켜 각 사람만을 언약의 땅으로 다시 인도하실 것이다(14-15절). 다시 돌아온 백성들은 ‘그 백성’이라고 하였다(16절). 이전 백성과 다른 백성이다. 그들은 다시 여호와 백성의 도를 배우며 살아야한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 백성의 도는 메시아를 고대하는 것이다.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우상을 섬기지 않는 것이다. 우상숭배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순종하는 백성은 세움을 받는다(16-17절).

현대 거짓 교회들은 무늬 있는 매처럼, 거짓 목자처럼 행동하지만 심판이 없고 망하지 않는 것 같다(9절). 예레미야의 외침처럼 그런 종들이 지금도 있으며 건재한 이유가 무엇인가? 목사 자격 시비가 걸린 대형 교회 목사도 있고, 각종 이적으로 믿음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종일 자기의 신분을 가지고서 설왕설래를 하니 그 당사자의 마음은 괴로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목표인 돈과 권세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공격을 자기 위치를 시기하여 비방하는 행동으로 치부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의인이라는 사람들이 외친다. 어떻게 교회에서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대답하신다. “너에게 남은 고난이 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기 위해서 더욱 열심을 다하였다(골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