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0~16절은 진설병 상을 만드는 모습을 기록한다. 성소에는 세 가지 기구가 놓여졌다. 진설병 상, 순금 등대, 그리고 금향단이다. 앞에서 이미 살펴본대로 진설병 상 위에 매 안식일마다 새롭게 놓여지는 열 두 개의 진설병 떡은 하나님의 얼굴 앞에 우리의 모든 필요가 있으며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며 공급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필요를 공급해주실 뿐만 아니라,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식탁으로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우리는 진설병 상을 묵상할 때, 우리의 필요를 가지고 염려하는 대신 신실하게 우리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께 나아와 그 은혜를 구하고 누릴 수 있다.

3. 순금등대에 대한 기록이 이어 나온다(17~24). 순금등대는 성소를 비추는 유일한 빛이다. 제사장은 성소에서 섬길 때 오직 이 빛만을 의지해야 했다. 모든 빛, 모든 좋은 것들은 다 빛들의 아버지로부터만 나온다(약 1:17). 그리고 모든 생명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순금 등대는 이런 하나님을 계시한다. 우리의 인생길을 밝혀주는 빛은 우리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갈 때에도 해 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우리 하나님이 생명을 주장하시고 생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4. 이어서 금향단이 만들어졌다(25~29).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성막 뜰에 있는 놋제단에서 상번제가 드려졌듯이, 성소 안에 있는 금향단에서도 하나님께 태워드려지는 향의 제사가 있었다. 언제나 성소를 가득 채웠을 이 향연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한다. 다윗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함으로써 이 금향단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다(시 141:2). 요한계시록도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 5:8)”고 가르친다. 금향단이 계시하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의 기도를 아름다운 향기로 기쁘게 받으시는 선하신 하나님이시다. 지성소와 성소에 있는 기구들을 통해서 계시되는 하나님을 묵상하라. 속죄소에 뿌려진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생각하라.

5. “하나님 아버지, 거룩하신 보좌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은혜의 보좌가 되게 하사 저희로 은혜를 받으러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의 모든 필요는 하나님께서 채우심을 알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빛만 의지하여 살게 하시고, 저희 기도는 주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게 하여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