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산 아래서 일어나고 있는 타락상을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 진노하여 진멸하실 계획을 말씀하신(10). 중보자로서 모세는 하나님의 영예를 주장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간청하자,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내리지 않기로 하셨다(14). 이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행하실 일에 대한 의논 상대가 된다는 의미도 아니고, 자비로운 모세의 간청 때문에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다는 뜻도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는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구원을 얻으려면 중보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중보자는 모세가 아니라 그리스도시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가 없이는 구원도 없다는 명확한 사실을 본문은 계시한다.

3. 산에서 내려온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써주신 두 개의 돌판이 들려져있었다. 모세는 이 돌판 둘을 던져 깨뜨렸는데 이것은 단순히 모세의 개인적 분노가 아니다.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이 대면해야 했던 것은 모세가 아니라 두 돌판으로 상징되는 하나님 자신이었다. 돌판을 던져 깨뜨린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소유할 가치가 없는 백성임을 보여준다. 모세는 부서진 두 돌판의 가루를 물에 타서 백성들에게 마시게 함으로써 그들이 우상숭배의 쓴 결과를 감당해야 함을 보여주었다(20).

4. 범죄의 배후에 지도자의 책임이 있음을 본문은 보여준다. 모세는 백성들 탓을 하는 지도자 아론을 책망한다. 백성의 방자함의 배후에는 진리의 기준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지도자들의 범죄가 있다. 백성의 범죄는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결과를 맺는다. 이것은 바로 우리 시대의 교회가 겪고 있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5. 범죄는 반드시 다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다. 모세는 하나님 편에 선자는 모세 앞으로 나서라고 했고 레위 자손이 그에게 모여왔다. 이들은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범죄한 자기 형제, 친구, 이웃을 살륙하였고 그 날에 살륙당한 자의 수는 삼천명이었다. 이것은 크고 무서운 심판이었다. 아마 죽은 자들은 범죄의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을 뿐 아니라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었을 것이라고 우리는 추정할 수 있다. 백성 전부가 범죄했지만 죽은 자는 삼천 명에 불과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행해지는 와중에도 하나님의 자비가 부어졌다. 하나님께서는 모두를 심판하여 죽이는 대신, 삼천명을 제외한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살리셨다. 이 심판을 대행한 레위 사람들은 자기들의 아들과 형제를 죽여야 했다(29). 하나님 편에 선다는 것은 언제나 이런 어려운 결단을 요구한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 14:26).” 하나님 편에 서려면 이런 결단을 각오해야 한다. 이것은 철저한 자기 부인이다.

6.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이런 심판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사람의 육신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주시는 대신 말씀의 칼을 주셨다. 이 말씀의 칼로 교회는 자신의 거룩을 지켜야 한다. 죄는 광야교회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에서 언제나 다루어져야만 한다. 물리적 칼이 아니라 말씀의 칼로써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편에 서는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 일을 행하신다. 당신은 하나님의 편에서 서 있는가?

7.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앞에 숨을 수 있는 죄가 없음을 다시 기억합니다. 진노 중에라도 자비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 저희로 주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 그리고 주의 은혜로우심과 긍휼하심을 알게 하시고, 주의 교회를 말씀의 칼로 거룩하게 하는 일에 헌신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