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에서 3년 만에 한국교회신뢰도를 조사해서 발표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조사되어 발표된 것은 정확한 상황에 대한 판단 자료로서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자료에 대한 분석과 결론에 대해서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먼저 기윤실에서는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5점 기준에서 2.5-2.9점)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낮은 신뢰도에 대한 대안으로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을 제안했다. 그것은 타종교인, 무종교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낮은 신뢰도는 한국교회성장의 제약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까지 발표했다.

첫째, 한국교회에 대해서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교회성장을 위한 것인가? 교회의 고유한 목적이 무엇인가? 분명히 교회의 외적 성장은 아닐 것이다. 교회는 교회의 고유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세상에 알려주어야 한다. 혹 각 교회의 고유의 목표가 다를 수도 있으니, 자기 교회의 고유 목표에 대해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윤리와 도덕실천운동보다 목회자의 수준 향상에 있다고 본다. 일제강점기에서도 목회자의 저급한 모습을 조롱하는 지식인이 있었다. 슐라이어막허는 기독교가 세속의 지성에 함몰될 때, 지성인을 위한 종교로서 기독교를 제시했다(비록 자유주의의 시작이 되었지만). 목회자의 의식 구조는 교회의 수준을 결정한다. 성숙한 목회자의 수준에서 좋은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의 봉사활동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본다. 한국 초기에 복지사역(고아원, 장애인)을 기독교에서 많이 감당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 인력이 대학에서 배출되면서부터는, 교회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봉사는 순수 영역이 아닌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이다. 순수한 봉사를 진행해도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수행이 절대적이다. 복음의 순수한 열정으로 봉사활동을 하려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봉사를 받는 시민들의 수준에 미치는 봉사활동을 해야한다.
  또한 복지활동가들 중에서 순수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기독교인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복지단체에 있는 부조리들이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단체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보여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국교회, 즉 자기가 소속된 교회의 명확한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교회의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그 가치에 부응해서 교회가 성장한다면 성장원리에 부합될 것이다. 교회의 고유한 목표를 자기 목회철학으로 삼는 목회자를 찾으라. 또 기독교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구하자. 그렇다면 기독교가 선사하는 영생의 길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