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인적 상해에 대한 개별적인 율례들이 이어진다(12~36). 원칙적으로 살인은 사형에 해당한다(12). 고의성이 없는 살인의 경우(13) 도피성으로 피할 수 있고, 계획적인 모살인 경우(14) 단에서라도 잡아내 처형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규정에서는, 부모를 때리는 자는 사형이고(15) 부모를 저주하는 자도 사형이다(17). 사람을 납치하는 경우는 무조건 사형에 해당한다(16). 싸움으로 인한 상해의 경우, 상대방이 다치면 치료비와 그 기간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18~19). 상전이 종을 때려서 죽거나 다친 경우(20~21), 종이 바로 죽었다면 주인은 반드시 형벌을 받지만 하루 이틀을 연명하면 형벌은 면한다. 비록 종은 상전의 금전으로 여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존중이 요구된다. 임신한 여인을 다치게 한 경우(22~25), 낙태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남편의 청구대로 재판을 받아 벌금을 내야 하나, 다른 해가 있으면 ‘그대로’ 갚을 것이다.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 이는 이의 원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 무서운 율법의 원리는 사실상 되갚아줄 때 그 이상을 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본성은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으려는 악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상전이 종의 눈이나 이를 다치게 한 경우도 언급된다(26~27). 상전이 종의 한 눈을 쳐서 상하게 하였다면 종을 풀어주어야 하고, 치아 하나를 쳐서 빠뜨려도 풀어주어야 한다. 소가 사람을 받아 죽인 경우(28~32), 소는 돌로 쳐 죽이고 그 고기는 먹을 수 없으며 주인은 형벌을 면한다. 그러나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소였으나 주인의 단속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면, 소와 주인을 함께 돌로 쳐 죽여야 하지만 만일 피해자가 속죄금을 요구하면 속죄금을 주고 주인은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소가 어린 아이들을 받아 죽인 경우도 원리는 동일하다(32). 하지만 소가 남종이나 여종을 받아 죽인 경우, 소는 죽이고 주인은 죽은 종의 상전에게 삼십 세겔을 지불한다. 구덩이를 파고 덮어두지 않아서 소나 나귀가 빠지면 구덩이를 판 사람이 짐승의 주인에게 돈으로 배상하고 죽은 것은 본인이 차지할 수 있다(33~34). 소가 소를 받아 죽인 경우(35~36) 산 소와 죽은 소를 팔아 반분하지만,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소인데 주인의 단속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면 죽은 소를 본인이 가지고 산 소를 죽은 소의 주인에게 주어야 한다.

4. 이 시민법은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구속력이 있는 구체적 법률들이었다. 오늘날에 이 법은 신자들에게 문자 그대로 구속력을 가지지는 않으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계시하기에 중요하다. 율법은 기본적으로 고대사회의 종에 대한 관습을 용인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종들을 보호하시는 규정을 만들어주셨다. 그리고 개인적 상해에 관한 율례를 주시는 기준은 하나님의 공의다. 사회에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분명히 읽을 수 있다. 본문에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자원하는 종이다. 그리스도께서 자원하여 당신 자신을 여호와의 종으로 드리셨다(사 53:10~12).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섬김은 의무적 섬김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원하여 영원한 종이 되는 섬김이다. 하나님께 대한 당신의 섬김은 어떤가?

5. “하나님 아버지, 이 율법의 규정들에 나타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마음에 새겨 저희로 말미암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원하는 종이 되심 같이 저희도 아버지를 사랑하여 평생을 기쁨과 감사로 섬기기를 원하오니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