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제의(cult)를 발달시켰다. 사용했다. 특별히 출애굽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과 함께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알았고, 항상 같이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정하신 제의적인 원리로 율법을 주셨다. 이스라엘의 제의적인 삶의 목표는 ‘정결함’을 유지하고, 하나님 앞에 서는 ‘거룩’을 이루는 것이다. 즉, 언제든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상태를 정결한 상태라고 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 이스라엘의 제의적 삶의 목표이다. 이런 목표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레위기에서 제사법이나 제사장의 임직에 대한 규정과 함께 11장부터 나열된 많은 법들의 목표가 ‘거룩’이고, 특별히 11장부터 먹는 것, 출산, 유출, 피부병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정결과 부정을 구분하신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의 자체가 이방의 제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제의적 삶은 자연스럽게 우상 숭배로 이어지고, 이스라엘은 세상언어를 사용하는 열방과 같은 나라, 즉 힘의 논리로 다스려지는 나라가 되었고, 앗수르나 바벨론같은 열강에 의해 역사 속에서 사라진 듯 보였다. 그러나 정치적인 몰락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을 살게 만든 것은 나라의 몰락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제의를 바탕으로 하는 하나님 백성들이 성벽 아래의 언어를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포로기나 신구약 중간기 5-6백년의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며 성경을 연구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삶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런 유대인들의 삶은 지금도 이어진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절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유월절을 지키고, 장막절을 지키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자신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전해준다. 그들은 절기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가르친다.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에서는 가족끼리 모여 성경의 문제를 논쟁하는 모습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성경연구에 힘을 쏟는다고 하지만, 그들의 성경연구는 그들의 역사 안에서 만들어진 조상들의 전통에 매달리면서 그들에게 성벽 아래의 언어는 사라졌고, 제의는 세상의 제의에 물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언어를 쓴다. 그들은 세상언어를 사용함으로 약자들을 괴롭히고 가난한 자들을 핍박한다.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람들에게 하는 행위는 바로 세상 언어를 사용하는 자들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의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제의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히브리서9:12)’심으로 그를 믿는 백성들이 하나님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드셨다. 그리고 성벽 아래의 언어를 회복시키시어 교회가 교회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셨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13:4-7)’라는 사랑의 원리가 교회 언어의 핵심이 될 수 있게 만드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사랑을 십자가에서 실천하심으로 교회언의의 일상적인 삶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함을 몸소 보여주셨다. 이렇게 교회는 예수님을 가르침으로 교회 언어를 회복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