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四旬節)은 합당한 교회 질서가 아닙니다(합동 83회(1998년) 총회보고서).

교회가 날짜와 절기를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이해에 의해서 정합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다양한 내용이 있는 주일(장애인주일, 성서주일, 이단경계주일 등등)이 있는데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부활주일, 성령강림주일 등은 합당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맥추절, 추수감사주일 등도 자연스럽게 지키고 있습니다(저는 성령강림주일과 맥추절이 같은 날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5월과 7월 두 번에 걸쳐있는데 한 절기로 지킬 것을 제안합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맥추절로 지켜야 합니다). 네델란드 교회는 승천절을 국경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승천은 임마누엘의 성취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임진남 목사). 초림은 임마누엘을 이루시기 위해서 오셨고, 승천은 임마누엘을 시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독교 국가인 네델란드에서 국경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은 예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이고, 당시 예루살렘 백성은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그 백성들이 일주일 만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습니다. 종려주일은 승리의 날이지만 결국 예수에겐 고난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예루살렘 골고다(갈보리)에서 십자가에 죽으시는 기간은 복음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로 예수의 생애를 재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분량을 갖고 있습니다. 복음서는 예수의 오심과 예수의 죽으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말씀과 행적에 대한 기록이 약간 차지합니다.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의 오심과 제물로 죽으심 그리고 보좌에 앉아 다스립니다(요한복음).

일주일 동안은 고난주간입니다. 금요일에는 비아돌로사(Via Dolorosa)의 길을 묵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 금요일’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금요일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라고 어떤 의미를 부과하지만 평범한 금요일입니다. 그래서 성찬을 거행하거나 어떤 기념예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찬은 주께서 제정하신 주일에 행하는 것은 합당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금요일) 무덤에 장사된 토요일은 적막의 날입니다. 고난주간은 금요일에 끝나는 것 같습니다. 무덤에 누운 토요일에서는 묵상이 약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은 주일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삼일에 부활하신 예수는 죽음 권세를 이긴 전능한 주(主)입니다. 고난당함, 십자가, 죽음, 무덤에 누우신 뒤에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의 주는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주시고 교회를 통해서 만유를 다스립니다.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께서 마지막 날에 재림하십니다. 그리고 신천신지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히 찬양과 경배를 받습니다. 신자는 주께서 구름타고 오시는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