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1517년 루터가 비텐베르크 예배당 문 앞에 붙인 95개조항목은 당시 충격적인 행동이었다. 결국 로마 교황청은 이단으로 정죄하였고 30년간 종교 전쟁까지 불사했다. 믿음의 선진들이 30년 동안 피 흘리면서 진리를 지켜, 지금 우리가 ‘이신칭의 교리’를 교회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최덕성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 세계 저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방식으로 [위대한 이단자들]을 저술했다. 

최덕성 박사는 2000년에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을 저술하여 탁월한 저술 능력, 비판 능력, 선명한 역사의식 등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20여권의 다양한 저술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기독교 역사를 망라하며 하나님의 손에 잡힌 순종 그리고 불굴의 사역자들을 보여준다. 

최 박사는 바울에서 한국의 주기철까지 교회 사역에서 고난과 배척당하지만 그들의 손과 입에 의해서 복음이 보존되며 선포되었던 아이러니한 기독교 역사를 제시한다. 표지 그림도 상당히 충격적인 그림이다. 이단의 톱날에 잘리는 정통 사역자의 모습이다. 그 사역자로 말미암아 예수복음, 예수생명은 후대에 전달되었다.   

이 저술에서 재미있는 점들은 상당히 많이 있다. 저자의 독특하고 흥미롭게 전개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역사의 역동적인 면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바울이 이단과 싸우는 신학충돌 속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관점(30쪽)은 현재 교회의 긴박한 상황과 오버랩시키는 독특한 기법이라 생각한다. 최더함 박사는 최 박사가 저술한 바울에 대한 부분을 잘 요약하며 서평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288678)

17장에서 등장하는 16명의 역사적 인물들은 간략한 인물 전기 모음처럼 보이지만 매우 역동적인 면을 집약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심장이 뛰도록 한다. 특이하게 13장에서 ‘제세례파’를 넣은 것은 저자의 독특한 면을 볼 수 있다. 재세례파를 명확하게 거부하면서도 그들이 갖고 있었던 성경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제시한다. 그리고 제세례파가 갖고 있는 순수한 생활 양식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모든 제세례파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사상을 갖고 있던 부류가 있었다. 그러한 사상에 대한 선망은 저자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면이 있다. 

저자는 현재 교회에서 행한 이단 결정 행위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성찰을 제안했다. 교회에서 거짓 가르침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격해야 하지만, 잘못된 결정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부당하게 주기철 목사를 면직했다. 그래서 저자는 의도적으로 주기철에서 ‘목사’라는 직분을 뺐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이단에서 단호해야 하지만 모호하게 이단으로 정죄할 수 없다. 그리고 교회 믿음의 선진들은 항상 이단에게 공격을 받았고 이단 시비를 받기도 했다. 그러한 믿음의 선배들이 시련을 겪으면서 복음을 지켰기 때문에 우리가 그 복음을 전하여 구원을 이룰 수 있다. 

이 도서를 읽은 독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에서 맞이하는 믿음의 후예들로서 더 겸손하고 온유하게 그리고 복음에 명료하고 열정적으로 선포해야 한다. [위대한 이단자들]을 독자들이 읽으면서 저자와 함께 그리스도의 심장 박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행하는 역사 안에서 불굴의 의지로 진리를 밝히며 전달해서 예수생명(bios와 zoe)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덕성 저, [위대한 이단자들], 본문과 현장사이, 2015년(624쪽).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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