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 자손은 출애굽한지 삼개월이 되던 날, 시내산에 도착하였다(1~2).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산으로 부르셔서 말씀하셨다. 여기 시내산 언약의 본문이 나온다(3~6). 언약의 전제는 구원 사건이다. “내가 독수리 날개로 업어 너희를 애굽에서 구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세계가 다 내게 속했다’고 선언하신다(5a). 이스라엘 백성만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온 세계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다. 하나님의 언약은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라’고 명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따라 살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할 것은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세 가지다(5~6). 첫째, “열국 중에 내 소유가 된다.” 열국이 다 하나님의 것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가보와 같은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둘째, “제사장 나라가 된다.” 모든 열국이 하나님께 나아오려면 이스라엘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온 세상을 향한 중보적 기능을 담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대로(창 12:1~3)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셋째,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다.” 거룩의 본질적 의미는 구별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구별된 특별한 위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닮은 백성, 성화의 약속이다.
2.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언약의 말씀을 듣자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7~8). 이후에도(24장) 언약의 말씀들을 받고 나서 그들은 그렇게 대답하지만, 사실 지키지 못할 대답을 한 것이다. 이것을 지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강림하시리라는 선언을 하시는데, 그것은 하나님 자신과 모세의 영적 권위를 세워주시려는 의도다(9).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언약을 잘 지키겠노라고 대답한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야만 했다. 하나님은 “스스로 성결케 하고(옷을 빨고 여인을 가까이하지 말라) 산에 경계를 정하여 백성들로 오르지 못하게 하며 삼일을 기다리라”는 구체적인 명령을 주심으로써 하나님의 강림을 준비하게 하셨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과 나팔 소리와 함께 하나님께서 강림하시자 백성들은 다 두려워 떨었다(16).
3.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이스라엘의 사명의 전부였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신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위해서 이것을 하고, 저것을 한다고 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 같이 여기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먼저다. 선교 이전에 말씀대로 사는 삶, 믿음으로 사는 삶이 중요하다. 선교가 믿음으로 사는 성도의 사명을 대체할 수 없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지만, 믿음의 삶으로부터 선교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의 결심과 의지로 감당할 수 없다. 은혜를 구해야 한다. 또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자신을 바르게 알 수 있다. 성도들은 언제나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모든 시도를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하나님을 대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을 향한 두렵고 떨림이 있는가?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다. 이것은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에 근거하고 이 지식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성령님께서 조명하실 때 주어지는 은혜다.
4. “하나님 아버지, 저희로 참되신 하나님을 온전히 알게 하시고 경외함과 은혜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사 온 세상 모든 민족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복된 은혜를 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