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라디아서 1장과 2장에서 바울은 자신이 사도임에 대해서 분명하게 제시하였다. 바울이 자신의 사도직을 분명하게 주장하는 것은 복음의 효력 때문이다. 거짓 교사들이 바울의 사도성에 대해서 의심을 제기하여 바울이 전한 복음에 할례를 첨가하는 것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기가 전한 복음 외에 다른 것을 붙인다면 하늘의 천사라도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하였다(1:8). 그리고 교회의 사도인 베드로 사도를 책망하여 교정시킨 놀라운 모습에서(2:11) 자기 사도직에 대한 합법성과 권위를 증명하였다.

그리고 3장과 4장에서는 ‘성령으로 시작한 구원’을 증명한다. 그리고 5장과 6장에서는 ‘성령으로 사는 삶의 효력’에 대해서 제시한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에 의해서 시작하였고 성령으로 살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그 결국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이다(2:20, 6:14). 

2.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어리석다’(3:1)고 선언한다. 바울은 그 전에도 ‘이상하게 여긴다(1:6)고도 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눈으로 본 사람도 있는데, 그 십자가에 율법을 다시 첨가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십자가에서 율법을 완성하였는데 다시 뒤로 돌이키는 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것으로 참람한 것이다. 성령모독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을 부정하거나 오염시키는 것이다. 이런 명약관화(明若觀火)한 복음에도 갈라디아 성도를 유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1절).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성령 받음’에 대해서 주지시킨다. 갈라디아의 이방인들은 율법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율법으로 성령을 받은 것은 전혀 아니었다. 성령으로 시작한 갈라디아 교회가 어떻게 육체로 마칠 수 있겠는가?(3절) 성령으로 교회를 이룸이 쉽지 않았는데 율법을 첨가하면 그 수고가 헛된다(4절). 갈라디아 교회는 율법이 아닌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서 성령을 받았다(5절). 

3.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은 유대인이 아닐 때 의인이 되었다(5절, 창 15:8). 아브람이 믿어 의인이 된 것처럼 아브라함의 후손들도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다. 아브라함의 유대인의 조상이라지만 실상은 믿음의 조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조속이 믿음으로 말미암아(through faith)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8절, 창 12:3). 그래서 믿음으로 말미암은 사람들은(of faith)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함께(with faithful Abraham) 복을 받는다(9절). 

4.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다(10절). 이는 유대인들에 대한 명확한 구별선이다. 이는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저주 아래 있다고 선언한 것”에 근거한 것이다(10절, 신 27:26, 렘 11:3). 하나님 앞에서 율법으로 아무도 의롭지 못하다(11절).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 율법에 완전한 사람으로 자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자기가 얼마나 악하고 어리석은 피조물인지를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율법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율법으로는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다(11절). 의인은 조상 아브라함을 따라서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합 2:4, 롬 1:16-17, 히 10:38). 율법은 믿음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행하는 것 안에 산다(12절). 율법을 행하면 율법 안에 사는 것이고, 믿음으로 살면 성령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의 저주를 속량하시기 위해서 저주를 받았다. 그 저주는 가장 참혹한 저주였다(신 21:23). 그 저주는 로마 형법에 의해서 받은 것이어서 영적으로 죄를 속하는 구속이었고, 법적으로 열방을 구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복이 열방에 미치게 하였다(14절). 그 은혜가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으로 말미암아 이방 지역인 갈라디아에 선포되었다. 그래서 갈라디아 성도들이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았다(14절). 

5. 언약(covenant). 사람도 언약이 체결되면 페하거나 더할 수 없다. 구원 경륜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한 언약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오직 한 아들 이삭을 언약의 후손으로 세웠다. 결국 그 한 아들은 그리스도를 지시하는 것이었다(16절). 또한 이 아브라함의 언약은 430년 뒤에 체결한 언약인 율법이 폐기하지 못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promise)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17절).

또한 유대인이 율법의 후손이라면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율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율법은 백성이 범죄를 분별하기 위해서 주신 것이다(19절). 율법은 천사들을 통해서 한 중보자(모세)의 손에 주신 것이다(19절). 그리고 율법은 약속한 자손(메시아)가 오실 때까지 효력을 가지도록 하였다(신 34:10). ‘한 중보자(a mediator)’의 사역은 ‘메시아’를 지목하는 것이었고, 예언이 성취된 ‘메시아’는 ‘그 중보자(a mediator)’로 하나님 한 분이시다(20절). 바울은 초기 서신인 갈라디아서에서부터 중보자인 예수를 하나님 한 분으로 지목하였다.

율법을 폐하지도 않고 약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17절). 믿음을 주신 하나님과 율법을 주신 하나님은 동일하다. 사람이 지킬 수 있는 율법을 주었더라면 의(義)는 율법으로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율법은 율법의 성취자를 고대하고 믿도록 주신 것이다. 성경(율법)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둔 것은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주려는 것이었다(22절). 하나님의 약속은 믿는 자를 의롭다 칭하고 그들의 착한 행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려는 것이다(마 5:16, 갈 6:9). 

6. 믿음의 구원 경륜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에는 율법 아래서 ‘믿음의 때(갈4:4)’까지 갇혀있었다(23절). 이러한 율법의 기능은 몽학선생(蒙學先生, παιδαγωγοs, 파이다고고스)의 역할이다. 몽학선생은 믿음의 방식이 오기 전까지 역할이다. 주인의 아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선생은 선생노릇을 하지만, 주인 아들이 성인이 되면 종의 위치로 가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종이 주인의 아들을 가르치려 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인가(잠 30:22)?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이 다시 율법으로 ‘더 다른 의’를 입을 수 없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후로 ‘다른 몽학선생’도 없다. 믿음의 참 교사는 ‘성령’이시다. 몽학선생은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도록 하지만, 성령은 구속을 성취한 메시아를 믿도록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오실 방식의 몽학선생을 따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7. ‘믿음’ 그 놀라움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요 1:12). 믿음의 사람은 세례를 받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한 것이다. 내적으로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였지만, 외적으로 세례(옷)가 필요하다. 바울은 세례를 “그리스도로 옷을 입음”으로 표현하였다(27절). ‘옷입음’에 대해서 신약신학에서는 많은 연구를 하였다. ‘옷입음’은 ‘성령 받음의 외적 표현’이다. 또한 외적 표현이 있기 때문에 내적 성령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상관관계를 잘 정립하지 못해서 구원파와 오순절주의가 교회에 침투하였고 심각하게 피해를 입었다. 원리는 성령의 내주가 선행(先行)하고 세례가 후행(後行)한다. 

8. 믿음의 법칙은 혈통, 육정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으로 난자들이기 때문에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다(28절). 하나이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유대인이 헬라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헬라인이 유대인이 될 필요도 없다. 유대인은 유대인이고 헬라인은 헬라인이지만 믿음이 하나이다. 이런 믿음의 사람은 그리스도의 소유된 백성이다(사 43:1-7, 렘 20:22). 이 믿음의 사람은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 사람이다(29절).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조상이 아브라함인 것으로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혈통이나 육정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그리스도의 소유된 사람인 것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육적 율법의 가르침이 아닌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하나님의 유업을 이루게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