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는 1965년 김준곤 목사(당시 CCC 총재)가 국회에 있는 기독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도회 성격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박정희 정권에 편승했고, 1980년 8월 6일에 열린 조찬기도회는 5.18 민주화운동 이후에 정권을 칭송하는 기도회를 하기도 했다. 당시 전두환을 '여호수아'로 격찬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기독교도도 아닌 불신자를 여호수아에 비교하여 칭송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개신교는 엄격한 정교분리를 주장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교회에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정치적 자문과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자발적으로 정치권에 편승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사회 계층에서 연약하고 소외된 계층을 위로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는 선지자적 책무가 있는데, 선지자적 책무는 교회가 항속적으로 바른 진리에 서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복음)과 사회에서 건전한 사고가 설 수 있도록 하는 것(문화)이다.
금번 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국가에 대한 칭송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대통령은 개신교도가 아니면서도 성경책을 들고 입장하였고, 기도회인지 칭송 잔치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조찬 기도회로 모인 전국 목사들은 '미스바'에 모인 것인가? '단'에 모인 것인가?
한국 교회는 항상 미스바에 모여서 회개를 선언해야 한다. 아직도 과거 문제가 정립되지 않아 혼란이 있다. 과거가 정립되지 않으면 미래로 가는 동력이 상실되어 혼란이 가중된다.
교회가 국가 정책을 향해서 저항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가 정책에 대해서 무분별하게 옹호하는 것도 문제이다. 교회는 언제 국가와 구별된 기관으로 인지를 해야 한다. 교회가 정권과 밀착하여 어떤 행정편의나 행정편법 등을 동원하면서 기득권을 형성하는 것도 아주 큰 문제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바르게 정치와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하는 기도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거대한 호텔이 아니라, 최자실금식기도원 등 전국에 유수 기도원 등에서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남이나 경남 끝자락에서 기도회를 열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서 기도회를 참관하며(강단이 아닌 아래 자리에서) 바른 기독교 정신과 기도의 감동과 감화를 받으면 좋겠다.
기도는 항상 하나님께 하며 하나님의 호의를 기대하는 것이다. 기독교 기도는 반드시 기독교 신자만이 할 수 있다. 국가 원수가 신자가 아니면 인사말은 할 수 있겠지만 기도회의 일원으로 참석할 수 없다. 목사들이 바른 기도의 모범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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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손승호가 "크로스로"에서 제시한 국가조찬기도회에 관련 자료이다.
강인철,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 중심
장규식, “군사정권기 한국교회와 국가권력: 정교유착과 과거사 청산 의제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와 역사」 2006년 3월호.
한규무, “‘국가조찬기도회’, 무엇을 남겼는가” 「기독교사상」 2004년 1월호.
장숙경, 「한국 개신교 산업선교와 정교유착」 성균관대학교박사학위청구논문, 200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970년대 민주화운동 – 기독교인권운동을 중심으로』 1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