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의 시대적 배경은 사사 시대입니다. 사사 시대는 혼돈에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없는 시대의 대명사입니다. 가장 은혜로운 통치 수단인 사사 시대에 인간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대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사람이 얼마나 여호와의 통치를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습니다. 

나오미(Naomi, 기쁨), 룻(Ruth, 우정), 보아스(Boaz, 능력있는, 활력이 넘치는)는 어두운 사사 시대를 밝히는 등경 위에 빛입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을 떠나서 돌아온 회복의 빛이고, 룻은 모압의 우상을 떠나 돌아온 인애의 빛이고, 보아스는 혼돈의 시대에 묵묵히 서 있는 진리의 빛입니다. 보아스는 룻의 인애가 크다고 하였습니다(참고 3:10). 어두운 사사 시대에 여호와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신실한 백성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여호와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은 강건하며 신실하게 여호와의 법을 준수하며 살아갑니다. 이 시대에 부름을 받은 여러분에게도 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길 축복합니다. 

룻기 2장 1절에서는 보아스를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한 친척으로 유력한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룻은 모압 여인으로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시어머니를 공양하는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여호와의 백성이었습니다(1:16-17). 창세기 6장에서 타락의 원인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예쁜 딸들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유력하지만 늙은 사람이었고, 룻은 젊었지만 가난하고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보아스가 룻에게 기업무를 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나오미는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아서 모압 여인 룻에 의지하여 생존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나오미와 룻은 잠자리를 마련하고 가재도구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룻은 시어머니에게 나가서 일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2절). 효(孝)란 무엇일까요? 큰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궁금할 것을 대비해서 말을 해주는 것입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대충 혹은 함부로 하여도 시어머니는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룻은 시어머니에게 공손하게 나가고 들어옴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궁금하지 않도록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런 말 속에서 나오미가 해결책을 찾은 것입니다. 보아스라는 친척에 대해서 확신한 것입니다. 효(孝),, 우리말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했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것은 부모님께 말씀을 잘 들려주는 것입니다. 룻은 자기가 나가야 하는 당연한 일에도 어머님께 알리고 나갔습니다. 

룻의 요청에 당연히 나오미는 허락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밭에서 이삭을 줍는 것은 율법에 보장된 것입니다(레 19장). 그럼에도 이삭을 줍기를 방해하거나 거부하는 일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입으면’이라는 막막한 표현을 합니다. 나오미도 룻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밖으로 보냅니다. 룻이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에서 일을 하였습니다(3절). 성경에서 ‘우연(偶然)’이란 표현은 하나님의 은밀한 인도하심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필연인데 표현은 우연으로 합니다. 이 우연을 필연으로 말하면 숙명론이 되고, 이 우연을 우연으로 말하면 불가지론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에서 하나님의 은밀한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큰 인도하심이나 복을 주심을 말할 때 ‘우연’이란 표현을 사용하거나, 자기부정을 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미덕입니다. 

보아스는 자기 밭에서 일하는 일군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것은 율법이 정한대로 입니다. 주인은 사랑으로 대하고, 종은 성실하게 일하는 것입니다(엡 6:5-9). 이런 모습은 종이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합니다. 서로 축복하면서 일을 시작하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 직장에서도 서로 축복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좋을 것입니다. 작업현장에서 안전을 위해서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축복을 외치면서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을 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길 원합니다. 예수께서 은혜를 베푸시길 원합니다.” 이런 말이 길면 영어로 ‘갓블레슈’라고 해도 됩니다. 그것도 생략해서 ‘블레슈’라고하기도 합니다. 

보아스 눈에 밭에서 일하는 생소한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보아스는 사환에게 그 소녀(almah, 젊은 여인)가 룻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환은 룻의 근면하고 충실한 자세를 말하였습니다(7절). 보아스는 룻을 불러서 자기 소유의 밭을 떠나지 말라고 하여 보호하였습니다. 룻은 생소한 베들레헴에 처음 겪는 호의이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보아스는 여호와의 백성보다 더 충성되게 율법을 지키는 모압 여인에게 큰 호의를 갖고 있었습니다(11절). 어쩌면 베들레헴 백성들이 모압 여인 룻을 보면서 여호와의 법을 익혀야 할 수준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모압 여인의 충성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여호와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에 대해서 감사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모압 여인 과부 룻을 들어서 가장 어두운 사사 시대의 등불로 세웠습니다. 보아스는 그 빛을 보고 기뻐하며 룻에게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보아스는 식사 때에 룻을 불러서 함께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14절). 룻은 음식을 남겨서 집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였습니다. 보아스는 일군들에게 명령해서 룻의 이삭줍는 장소를 배정해주었습니다. 그것은 곡신단 옆에서 줍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룻이 곡식단에 있는 곡식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서 놓도록 하였습니다(16절). 룻은 하루종일 보아스의 밭에서 곡식을 주웠습니다. 주운 양은 한 에바(ephah, 22L, 약 12되, 한 말이 넘는 양, 10말은 한 가마니)를 거뒀습니다.

점심 때 남겨온 음식으로 나오미에게 배부르게 양식을 공궤하였습니다. 시어머니는 당연히 어려운 일을 하였기 때문에 궁금해서 물었습니다(19절). 룻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소상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서 들어갔고, 보아스를 만났고, 보아스가 베푼 호의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의 소리를 듣고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호와의 인애가 자기에게 있음을 알았고, 룻에게 있음을 알았고, 보아스에게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보아스를 축복하면서 기업 무를 자(לאג, goel)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20절).

고엘 제도에 의하면 친족 중에서 빚진 것을 갚아 주어야 합니다. 엘레멜렉이 땅을 팔고 모압으로 이사했고, 그의 아내가 망해서 돌아왔는데, 그 팔았던 엘레멜렉의 땅의 다시 사주고, 룻에게서 아들도 낳아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율법일까요? 그런데 나오미는 신실한 보아스를 보면서 그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고엘 제도를 활용할 생각는 할 수 없는데 나오미가 담력을 내어 보아스에게 고엘 제도 준행을 주장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룻에게 절대로 보아스의 밭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권면합니다. 보아스는 룻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 밭에서 떠나지 않도록 권면하였고(21절), 나오미는 룻에게 기업무를 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보아스의 밭에서 떠나지 않도록 권면하였습니다(22절). 그래서 보리 추수하는 동안 보아스는 날마다 룻을 보았습니다. 룻은 항상 성실하게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룻의 실실함을 자기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보다 더 하나님 백성 같은 모압 여인 룻은 보아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룻은 안정된 삶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시어머니를 공양하였습니다(23절). 룻은 여호와의 백성으로 사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당시 유다에 살고 있는 여호와의 백성들은 여호와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자행자죄를 하면서 살았는데, 그들이 버린 여호와의 율법을 그들이 가장 더럽게 생각하는 모압 여인 룻이 사랑하면서 지키는 모습은 여호와의 크신 인애를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백성은 시대 조류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변함이 없습니다. 룻은 베들레헴 생활이 안정되었어도 시어머니에 대한 태도나 자기 행실에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베들레헴에 정확하게 알려졌습니다.

예수를 믿는 백성이 행동해야 할 모습은 룻기 2장에 잘 나타납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 고용자와 고용주의 관계가 축복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용주가 그렇게 하지 않을 때 큰 문제인데, 합법적인 노조 활동 등으로 권리를 추구해야 하지만, 축복하는 원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룻의 성실과 인애를 보아야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환경에서 만족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하루에 10Kg의 양식을 구했다면 돈으로 환산하면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일용한 양식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양식도 기약 없이 베들레헴에 왔는데 풍성한 양식에 감사하며 변함없이 시어머니를 공양하였습니다. 그러한 성실과 인애가 세상의 빛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에게 주신 말씀으로 삽니다. 다윗과 예수님의 족보에 있는 믿음의 여인인 룻의 성실과 인애가 여러분이 행동 방식이 되길 축복합니다. 보아스와 같은 좋은 도움을 만나며, 나오미와 같은 지혜로운 도움을 만날 수 있기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