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세의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은 이 모든 과정을 설명하시는 대신, 결국 바로가 내 백성을 쫓아낼 것인데 그것은 하나님의 강한 손(두 번 사용됨)이 더해짐으로써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1). 이것은 악한 자의 불화살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할 모세에게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큰 원수가 패배할 때의 성공적인 결과를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확실한 약속 위에 설 때 비로소 안식을 누릴 수 있다. 3절에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3)라는 구절은 난해하다. 왜냐하면 창세기에서 족장들에게도 여러 차례 여호와의 이름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말씀의 의도는 족장들은 출애굽이라는 대구원의 역사를 언약에 기초하여 경험하지 못하였다는 말씀일 것이다. 족장들은 구원 약속의 일차적 성취도 보지 못하고 다 죽었다. 하지만 모세는 이제 그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약속을 다시 확언해주시는데 그 약속은 조상들에게 주신 ‘언약’에 기초한다(6~8). “1)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2)그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3)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4)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5)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지라 그리고 6)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7)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는 일곱 가지 약속이다.
2. 하나님께서 구원의 약속을 주시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을 인하여 말을 듣지 않는다(9). 사람의 마음이 상하면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역사의 혹독함, 인생에서 일어나는 힘든 일을 통해서도 우리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마음이 상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무섭고 슬픈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의 약속을 듣지 않는데, 하나님은 이제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 앞에 나아가 말을 전하라고 요구하신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도 듣지 않는데 어찌 바로가 듣겠냐고 하나님께 항변한다. 모세도 아직 믿음의 눈을 뜨지 못한다. 사실 모세의 마음도 상해있었기 때문이다.
3. 단락이 바뀌면서 본문은 갑자기 이스라엘의 족보, 지도자들의 이름을 열거한다(14~27). 이것은 이스라엘 12지파의 명단이 아니다. 장자 르우벤에서 시작하여 시므온을 거쳐 세째 레위에서 끝난다. 이것은 현재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은 모세와 아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인데 그 중심에는 아론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군대’라고 묘사하시는데(26) 이것은 군사적 용도로 편성된 부대라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오합지졸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여야 했다.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동일하게 하나님의 군대다. 그것도 전쟁을 치르는 군대다. 이 족보는 레위 지파 그리고 아론, 비느하스를 소개함으로써 이스라엘 역사에서 레위 지파와 제사장직이 차지하게 될 위치를 암시한다. 실제로 이들은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편에 선 자들이 아닌가?
4. 과정의 어려움이 아니라 최후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과정은 길고 어렵고 힘겹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기 백성—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우리가 알기에(롬 8:28) 그 약속의 말씀에 서서 흔들리지 말고 원수의 불화살을 소멸하고 상함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엡 6:16).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원수 마귀는 인생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일한다. 마음이 상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의 사람 모세도 그런 위험을 겪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원수 마귀가 우리 인생에 어떤 일을 통해서도 우리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없게 하라. 마음을 지키는 싸움을 감당하고 굳게 서라.
5.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 때 원수 마귀는 쉬지 않고 불화살로 저희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하지만, 모든 삶의 상황에서 저희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방패로 원수의 불화살을 소멸하고 마침내 이기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