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런던에 있는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에 하나인 대영박물관에는‘모놀리트 비문’이라는 비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 비문에는 이스라엘 왕 아합에 관한 특별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비문에 의하면 그는 열두 왕 중에 한사람으로 2,000대의 전차와 1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전쟁에서 싸운 강력한 왕이었고, 능력 있는 왕이었습니다. 아합에 대한 세상적인 평가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서 성공한 왕입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그를 가리켜 악한 왕이라고 합니다. 형편없는 왕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지라도 성경에서 실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아합의 시대에 일어났었던 일 가운데 아합의 가장 불신앙적이고 타락한 모습을 설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합의 죄악을 통해 승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선포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단순히 아합의 죄악을 말하고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죄를 짓지 말자 하는 식의 내용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정면 도전하는 사탄의 세력이 처절하게 심판받는 내용입니다. 먼저 우리는 이스라엘 왕 가운데 죄를 밥 먹듯이 쉽게 범하는 아합이라는 인물에 관해 어느 정도 말씀을 통해 우리는 그의 검은 죄악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합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왕 입니다. 그런데 바알을 섬기는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을 하고 바알신전을 만들고 바알을 숭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을 가장 경멸한 아합의 죄악이었습니다. 아합은 자신의 죄악을 자신에게만 국한 시킨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숭배의 늪으로 몰고 간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를, 구약을 교회공동체로 보면 아합은 하나님의 교회를 우상숭배를 하는 집단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 교회의 지도자가 우상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온 교회를 우상으로 섬기는 공동체로 변질시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가 바알의 나라로, 귀신의 처소로 바뀌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의 죄악은 여기에서 머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 읽은 마지막 본문에서 아합의 가장 타락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같이 본문 34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겠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6장26절을 또 찾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읽은 것처럼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였고, 이로 인해 그에게 여호수아를 통해 선포하신 하나님의 심판이 성취되었다고”하는 것입니다. 왜 히엘의 여리고 성 재건이 아합 왕의 죄악의 최고절정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그 당시에 이스라엘 왕이 아합이었으므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일은 아합의 허락이 없이 히엘 한 사람의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이후 500년 동안 이 여리고 성은 재건축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그 동안 수많은 권세와 능력을 가진 왕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죄 가운데 빠진 왕이 있었다 할지라도 이 여리고 성을 재건하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넓은 땅을 자치했었던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도 이 여리고 성을 다시 건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고 만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각각 남북조를 다스렸던 많은 왕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는 여로보암의 죄악을 따라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왕들이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악한 왕이라고 할지라도 이 여리고 성을 다시 세우려 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합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왕이 아니라 이방신들을 섬기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왕의 권세와 병거들을 보고 그는 교만 방자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이세벨의 요구는 하나님을 전능하신 신이 아닌 한갓 지역의 신으로 추락시켰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생각했던 대로 자신이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계획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사탄의 모습이 과감하게 저주받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복음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도대체 여리고 성의 재건과 복음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오늘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의 핵심입니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우리는 여리고의 위치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리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 만난 첫 번째 도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 여리고성은 아주 강력한 요새이며 그 동안 어떤 세력도 이 여리고를 정복한 세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리고가 무너지면 가나안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 되고 맙니다. 여리고가 지켜지면 가나안 전체가 지켜지는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병력과 잘 훈련된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여호수아 6장에서 이 여리고성이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멸망당하고 있습니까? 일반적인 군사 작전에 의해 멸망당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이해로써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무너지는 만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 22장17절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이루는 사건입니다.“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고 하신 약속을 친히 이루신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대적의 문을 얻는 것이 천국에 들어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룬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 이스라엘은 그들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이 도성을, 대적의 문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 바로 너희들 스스로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며 하나님의 은혜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으로 무너졌습니까? 그들의 병법으로 무너뜨렸습니까? 아닙니다. 오직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11장 30절에서 “믿음으로 칠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다고”합니다. 믿음으로만 대적의 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며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성벽을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믿음이 있었기에 자신들의 생명을 과감히 초개 같이 버렸습니다. 믿음으로 사단의 세력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여기에 바로 무너진 여리고 성벽을 다시 재건하지 말라고 금하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승리는 자신들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들이 구원받고 천국에 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복음이 무너진 여리고 성에 새겨진 것입니다. 이 무너진 여리고 성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한 복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계속 선포하기 위해 다시는 여리고 성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무너진 여리고성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을 지나갈 때 “이 성은 오직 믿음으로 무너뜨린 하나님의 은혜였다” 라고 끊임없이 증거 했던 것입니다. 이 복음은 계속해서 가나안 전체에 울려 퍼진 것입니다. 자손대대로 자신들이 출애굽하고 광야에서 구원받은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가르쳤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에 친히 새겨놓은 복음을 누가 지울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아합과 히엘이 이 복음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자!. 다시 말해 인간이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받겠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자꾸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보다 우리의 열심과 노력을 강조 합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선한 행위로 받는 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구원을 이룰 수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진리가 왜곡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진리를 아합이 바꾸려고 하는 것입니다. 선포된 하나님의 복음을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을 훼방하는 것입니다. 성령훼방죄가 바로 복음을 방해하는 죄입니다. 성령을 훼방하면 어떻게 된다고 합니까? 가고 오는 세대에 있어서 용서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판을 히엘이 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야 할 것입니다. 34절을 자세히 보면 히엘이 여리고 성을 재건할 때 그의 아들들이 하나씩 죽어 갔다는 사실입니다. 그 터를 쌓을 때 맏아들이 죽었고, 마지막 여리고 성을 재건하고 문을 세울 때 막내아들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벌은 히엘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에서 끊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히엘은 모든 아들들을 잃음으로 약속의 씨가 없게 되었습니다. 상속자가 없게 된 것이죠, 축복의 땅에서 히엘의 이름이 지워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당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히엘과 그의 아들들을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승리한다”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는 원리를 다시금 확증하셨습니다.  

아합이 그리고 히엘이 이러한 심판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두려워하고 떨었습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을 재건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의 심판이 분명히 이루어진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합과 히엘은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무너진 성벽 안에 들어 있는 복음을 듣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교회를 통치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지 인간적인 눈으로 교회를 세우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다스리려고 한다면 이것은 아합이 행한 죄의 모습과 같은 것이 되고 맙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큰 아들이 그 터를 쌓을 때 죽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히엘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사탄의 모습입니다. 끝까지 여리고 성문을 세우겠다고 한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죽더라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불순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과 악함을 분별할 줄 알아야합니다.

연약한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마다 죄를 지은 인생을 용서하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악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사람들, 즉 그것이 죄악인줄 알면서 반복해서 거듭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긍휼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합니다.
히엘이 자신의 아들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여리고 성을 다시 건축하고 완성했을 때 승리한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심판을 통해 다시금 더 큰 승리를, 복음의 승리를 더 확실히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만약 건축된 여리고 성문 옆에 히엘의 아들들의 무덤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니 성문 옆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히엘의 아들들의 무덤들을 보면서 느낄 것입니다. 그래!!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말았어!! 

재건된 여리고 성에 하나님은 더 큰, 분명한 복음의 메시지를 다시 새겨 놓으셨습니다. 아합과 히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를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말씀의 통로로 만들었고 자신의 말씀을 더욱 확고히 하셨습니다. 

저주받은 여리고 성에 하나님의 음성이 더 크게 울려 퍼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저주받은 여리고를 향해 850여년 뒤에 친히 찾아오신 것은 더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에 들어가실 때 분명 예수님의 머릿속에는 850여 년 전에 예수님 자신이 아합과 히엘의 아들들을 심판하신 것을 떠 올렸을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여리고에서 버림받고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증거했으며 특히 소경 바디매오와 삭개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것을 볼 때 더 이상 여리고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저주와 심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해 졌습니다.  이제는 우리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천국의 문이 열려져 있습니다. 그분 자신이 구원의 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영원한 가나안으로 가는 길 입구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히엘의 아들들의 피로인해 여리고 성이 재건축되었다면 우리가 가야할 영원한 새 예루살렘성은 예수의 피로 건축되었습니다. 오늘 교회와 성도는 이 복음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없는 교회는 거짓 교회입니다. 복음을 위해 고난을 포기하는 교회와 성도가 있다면 그곳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계속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피라는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복음증거는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저와 여러분의 모든 삶에서 나타내야 합니다. 오늘의 이 사건을 통해 사탄의 모든 대적의 궤계를 파하시고 하나님 자신의 구원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아멘 

임진남 목사(예본교회, 최세영 변호사 교회법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