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께서 세 가지 표적을 주셨음에도 모세는 여전히 주저한다(10,13).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전 2:1). 모세의 약함은 도리어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조건이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듣고도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하는 모세의 주저는 결국 하나님의 노를 발하게 하였다. 하나님의 대답, 그리고 준비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후 12:9).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준비시켜 너의 입을 대신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16).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에 애굽에 있는 아론에게 말씀하사 애굽으로 돌아오게 될 모세를 만나러 호렙산으로 가게 하셨다(27). 드디어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다(20). 모세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길을 나섰다.

3. 길을 떠난 모세는 위기를 만나게 된다. 여호와께서 길에서 모세를 만나 그를 죽이려 하셨다. 이것은 모세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않고 있던 문제—이것은 십보라의 완강한 거부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 아들의 할례였을 것이다—로 인한 것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까닭은 모세가 이제 백성의 머리로 세움을 입었지만 그 자신이 언약 백성의 표시인 할례를 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었다. 아마 모세는 하나님의 침을 받아(캠벨 모건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었다고 본다) 쓰러져 있었는지 모른다. 십보라는 당장 둘째 아들의 할례를 행하였고 위기는 지나갔다. 아마 첫째 아이는 이전에 할례를 행하였을 것이다. 여기서 한 아이의 할례만 행한 것이 나오므로 그가 둘째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때 모세는 아내와 아들들을 장인인 이드로에게 돌려보냈을 것이다(출 19:2). 모세는 이후 호렙에서 아론을 만나게 되고 함께 애굽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에게 말을 전하고 백성 앞에서 이적들(첫 두 이적)을 행하였다. 사람들은 믿었고 하나님께 경배하였다. 따라서 모세는 세 번째 이적을 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백성들의 반응은 이후 수도 없이 많은 변덕을 보여준다.

4.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우리의 주저하는 태도는 겸손이기 보다는 불신앙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부르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병이 발하는 부정한 존재지만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을 온전히 드러내시려고 우리같이 부정하고 약한 자를 부르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팡이와 나병의 이적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만 의지하고(지팡이), 내가 누구인지(나병)를 잊지 말아야 한다.

5. “하나님 아버지, 부정하고 연약한 저희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하게 보이시려고 불러주시고 사용해주심을 감사합니다. 평생 하나님만 의지하고, 저희가 합당하지 않은 존재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돌리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