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읽기] 예레미야 7장. 성전 앞에서 이스라엘 패역을 외치는 예레미야
여호와께서 예루살렘 유다를 심판하는 경고는 12편의 설교(2:1-25:38)이 있는데, 둘째 선포는 3:6-6:30부분으로 6장은 종결 부분이다. 3번째 선포가 7장에서 10장까지 부분으로, 7장은 시작 부분이다. 6장까지는 요시야 왕 때의 일이다.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 치세 주전 627/6년 경에 소명을 받았다(렘 1:2). 1-6장은 요시야 왕 때의 일이다. 요시야 왕은 예레미야의 선포를 들으면서 철저하게 개혁을 진행하였고, 성전에서 두루마리를 발견하면서 더욱 더 개혁을 강화시켰다. 예레미야는 철저하게 개혁을 진행하던 요시야 왕 치세에서 사역의 공백기가 있었다(차준희, 『예레미야 다시보기』, 84). 그리고 7장은 요시야 왕이 전사한 주전 609년, 그리고 애굽 왕 바로 느고(Neco, B.C. 61O-595)가 여호아하스(Jehoahaz, 3개월 통치)를 볼모로 애굽으로 내리면서 옹립해 놓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Jehoiakirn, B.C. 609-598)이 즉위한 주전 608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비교. 렘 26장).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가혹한 고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예레미야는 왕, 지도자, 제사장, 백성들 모두에게 비난을 받아야 할 길을 내 딛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하셨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집 문 앞에서 주신 말씀을 선포하도록 하셨다(2절). 예레미야가 말씀을 선포할 장소는 성전 순례자들이 많이 통해하는 곳이었고 많이 모일 절기였을 것이다(Calvin. 예레미야 주석). 예레미야가 백성들에게 선포한 여호와의 말씀은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3절)는 것이었다(삼상 15:22).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순종, 인애, 공의가 없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여호와의 전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백성들에게 예레미야는 그곳을 여호와의 성전이라(3회 반복)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외쳤다(4절). 예레미야의 선포는 충격이었다. 여호와의 성전에 나오는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성전이라고 믿지 말라고 선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공의’를 촉구하였다(5-6절). 이것은 마치 야고보가 교회에서 행위를 강조한 것과 유사하다. 이스라엘에게 공의와 가난한 자를 돌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돌아오라는 간청이다. 여호와 나라의 근본이 아닌 형식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위급한 상태를 증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무익한 거짓말에 의존하면 여호와의 이름으로 가증한 일을 발생한다. 거짓말에서 도둑, 살인, 간음, 거짓 맹세, 우상숭배를 일삼는다(9절). 그리고 여호와의 성전에 와서 거짓 회복을 받아 다시 가증한 일을 행하려고 한다. 그래서 여호와의 성전이 도둑을 양산하고 힘을 주는 도둑의 굴(窟)로 전락시켰다. 예레미야는 황금 성전의 예루살렘에서 실로(Shiloh)의 성막을 회상하도록 하였다(12절). 성막에 거하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이 악을 행할 때에는 호의를 철수시킴으로 열방의 노예로 전락하였다. 엘리 제사장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기갈(飢渴)하였고, 결국 언약궤를 잃어버리기까지 실로가 타락했었다. 여호와께서 실로가 망함같이 패역한 예루살렘을 망하게 할 것이다. 무너진 실로를 사울이 회복시키지 못했고 다윗이 예루살렘을 구축하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여 여기까지 왔다. 실패한 실로의 길에 있는 예루살렘의 거짓의 온상인 성전이 무너지고 유다 다윗의 후손 예수와 베냐민 사울의 후손 바울이 다시 세울 것이다.
예루살렘이 가는 멸망의 길은 실로와 에브라임(북이스라엘)이 보여주었다. 망하고 쫓겨 나간 길을 예루살렘이 좇고 있다(15절). 예레미야의 외침을 짓밟고 여호와를 거역하고 있다. B.C. 722년에 북이스라엘이 망했고, B.C. 587년에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된다. 예레미야는 B.C. 608년, 약 20년 전에 예루살렘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다. 임박한 여호와의 심판을 무시하고 있다. 마치 A.D. 70년에 몰락한 예루살렘 성에서 40년 전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예수를 예레미야라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마 16:14).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심판하시려는 것은 이미 결정이 났다(16절). 그렇기 때문에 예레미야에게 백성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16절, 비교 삼상 12:23, 기도하기를 쉬는 죄). 기도는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생명이 결정된 죽은자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심판이 확정된 예루살렘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도록 하셨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행위는 남녀노소가 모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에 열중하였다(18절). 우상을 섬기는데 합력하는 예루살렘과 유다를 여호와께서 진노하고 분노하여 불같은 심판을 내리신다고 하셨다(20절).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21절). 여호와께서 백성들이 자기에게 드린다는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스스로 먹으라고 하셨다(21절). 백성들의 제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는 것이다. 본래 여호와께서는 번제나 희생제물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었다(22절). 오직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 백성이 되라는 것이었다(23절). 여호와의 길을 가면 복을 받을 것인데, 순종하지 않고 말씀도 듣지 않고 악한 마음의 꾀와 완악한 길을 행하며 여호와께 등을 보이는 반역을 하였다(23-24절). 그럼에도 여호와께서는 백성을 향해서 선지자를 꾸준히 보내셨다(25절). 그러나 순종하지 않고 귀를 기우리지 않고 목을 굳게 하며 조상보다 더 악한 행동을 하였다(26절). 결국 어떤 말을 하여도 예루살렘 백성들이 순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되었다(28-29절). 결국 예루살렘의 파멸은 예루살렘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조치일 수 밖에 없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벗은 산’ 위에서 통곡(애가(哀歌)를 부르며)하며 여호와의 진노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29절). 머리털을 베어 버린 예레미야의 머리와 성산(聖山)이 무너진 것을 비유한다. 예루살렘은 유다 자손들의 가증한 행동으로 더럽혀졌다(30절).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자녀를 불사르는 패역한 우상숭배(人身 祭祀)를 행하였다(31절). 요시야 왕 때 그모스(Chemosh) 산당을 훼파하였는데(왕하 23:13) 순식간에 회복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힌놈의 골짜기를 죽음의 골짜기로 명명하였다(32절). 힌놈의 골짜기는 신약성경에서 지옥(게헨나)로 불리기도 하였다. 도벳에 자리가 없을 만큼 매장했기 때문이다(32절).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몰렉(Molech)에게 바쳤을까? 우상숭배 중에서 가장 악독한 우상숭배인 몰렉을 섬기며 아이를 바쳤다. 여호와의 율법을 알지 못하면 여호와의 율법을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억압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스스로 강하고 보존하는 방법이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극악무지한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예루살렘 거리에 스스로 기뻐하는 소리가 크게 넘쳤다(34절). 예레미야의 피터지는 외침을 묵살하면서, 힌놈의 골짜기에 아이를 바치면서 기뻐하는 소리가 거룩한 도성에 가득하였다. 여호와께서 그 기쁨의 예루살렘 성을 끊어지게 할 것을 확정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을 회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70년이 되어 귀환하였고 겨우 편벽한 성전을 지었다. 그런데 그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죽였고, 스데반의 외침에 대해서 스데반을 돌로 쳐서 죽였다(행 7장). 그리고 아직까지 회개하지 않고 있다. 패역한 이스라엘은 목이 곧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죄된 모든 인류를 패역한 이스라엘처럼 창조주 하나님을 거역하며 복음 전도자의 전도를 거부하며 자기 고집으로 땅의 멸망까지 진행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 땅에 회복해야 될 자가 있으니 기도하며 마지막 남은 그리스도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