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셉은 드디어 바로 앞에 서게 된다. 바로의 술관원의 꿈을 해석해준지 만 2년이 지나서였다. 하지만 이 시간표는 하나님에 의해서 예리하게 짜여진 것이었다. 술관원이 진작에 바로에게 요셉의 이야기를 했더라면 그것은 십중팔구 무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로가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로 요셉을 세우시기 위해서 2년의 시간을 더 기다리셨다. 이것은 요셉이 관직에 오를 수 있는 합당한 나이인 30세가 되기를 기다리신 것이기도 하다. 요셉의 이야기는 꿈들로 가득 차 있다. 요셉 자신이 어린 시절에 꾼 두 개의 꿈, 바로의 두 관원이 꾼 두 개의 꿈, 그리고 바로가 꾼 두 개의 꿈이다. 바로는 일곱 암소와 일곱 이삭의 꿈을 연달아 꾸고 번민했다. 이것은 술관원으로 하여금 2년 전의 요셉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요셉은 바로 앞에 서게 된다. 바로 앞에 선 요셉의 태도는 기가 죽은 죄수나 주눅이 든 종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겸손하지만 두려움 없는 당당한 모습이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바로에게 말한다(25,28). 32절에서도 하나님을 두 번 더 언급한다. 이것은 형식적인 언급이 아니다. 바로가 애굽에서 신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요셉이 바로 앞에서 하나님을 언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는 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건방진 것도 아니다. 요셉의 태도는 겸손과 믿음을 보여준다.
2.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주신 꿈은 요셉에게 권력을 주시기 위한 수단이었다. 또 요셉을 통하여 애굽과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도 나타난다. 보디발과 간수장이 그랬듯이(39장), 바로도 요셉 안에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 계심을 보았다(38). 요셉은 바로 아래서 애굽 최고의 권위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신실하게 믿음을 지키고 살아간다. 그의 믿음을 엿보게 하는 증거는 두 아들의 이름에서 나타난다. 그는 바로가 자기에게 준 온 제사장의 딸과 결혼을 하지만, 두 아들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지어주었다. 므낫세는 “하나님께서 나로 내 모든 고통과 내 아버지의 집을 잊게 하신다”는 요셉 자신의 신앙 고백이다(51). 에브라임은 “하나님께서 내 고통의 땅에서 열매를 맺게(창성케) 하셨다”는 신앙 고백이다(52). 요셉은 이 고백들을 통하여 그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말한다.
3. 하나님께서는 자기 언약 백성을 보호하시고 공급하시고 구원하시는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주권자와 나라들을 동원하시고 움직이신다. 바로는 자기보다 더 강한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복종했기 때문에 자기 나라와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증조부인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것을 신실하게 4대에 걸쳐서 지금 이루어가고 계신다. 그들을 통하여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는 것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헤세드는 이제 언약 백성이 된 자들에게도 헤세드(언약적 충성)를 요구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헤세드를 자신의 지난 모든 삶의 구석 구석에서 보고 있는가? 혹시 하나님의 시간표를 기다리지 못해서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야곱처럼, 기다리는 대신 자기의 방법으로 시도하고 그 대가를 치르고 살지는 않는가? 당신은 하나님의 헤세드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헤세드를 하나님께 드러내면서 살고 있는가?
4. “하나님 아버지, 어떤 자리에 있든지 당신의 언약 백성을 기억하시고 보호하시고 복주시는 하나님의 헤세드를 찬양합니다. 저희 역시 어떤 자리에서든지 하나님 앞에 언약적 충성을 온전히 드러내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며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