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읽기] 예레미야 5장. 예루살렘은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음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의 죄악의 실상을 낱낱이 알려주신다. 예루살렘에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찾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예루살렘 백성들은 여호와를 반역하는 죄악 속에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며 얼굴은 바위보다 굳은 교만을 갖고 있었다. 하나님의 법을 알지고 못하면서 하나님의 법을 안다고 떠들었다. 여호와께 반역한 예루살렘은 심판받아 멸망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예루살렘의 반역은 에덴의 반역을 계속한 것이다. 이 반역은 광야에서도 있었다. 반역한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불이 되고, 백성을 나무로 삼아 살라버림을 공포하였다. 그럼에도 남은자가 있을 것이며, 그들은 이방인들을 섬길 것이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에서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만 찾으면 예루살렘을 용서하겠다고 하셨다(1절). 예레미야 등 몇 사람이 있었는데 예루살렘에 한 사람도 없다는 표현이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소돔성에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한 것과 다르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의인 10명 이상은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것은 더 이상 회심할 백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칼빈은 예루살렘 거민들이 타락하여 더 이상 교정할 수 없다고 해석하였다. 하나님은 죄인이 돌아오시기까지 오래 참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다. 그 기다림이 끝난 것이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형통함을 버려두시며 회개할 백성을 기다리신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능욕하지 않고 불신앙에 침륜되지 않도록 믿음 고백이 필요하다(롬 2:4).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에서 정의(미쉬파트)와 진리(에메트)이다. 정의를 행하는 것(do, execute, deal)과 진리를 구하는(seek) 사람을 여호와께서 찾으신다. 주께서는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Ask-be given, Seek-find, Knock-open)고 명령하였다(마 7:7).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예루살렘은 멸망되지 않았다. 패역으로 결정된 도시,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는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에 하나님께서 용서하지 않고 멸망시킬 것을 선언하셨다.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서 유다 백성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왕, 방백, 선지자,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찾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거짓 확신을 주었다(2절, 3계명위반). 위선자들은 여호와를 믿지 않고 섬기지 않으면서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행동을 하였다. 여호와의 인격이 없는 이름만 갖고 있는 것도 망극한데, 부당하게 사용하며 자기 이익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얼굴이 바위보다 굳었다고 평가하였다(3절). 전혀 변하지 않을 악행과 부패이다.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은 여호와의 법을 안다고 자부하였지만 전혀 알지 못하였다(4-5절). 유다의 지도자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믿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수풀에서 사자가 나와 죽이며, 사막의 이리가 멸하며, 표범이 찢어 버릴 것이다(6절). 그들의 허물은 컸고 반역은 심하였기 때문이다(6절).

유다 백성들에 대한 심판하려는 여호와께서 변하지 않았다(7절).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유다 백성(여호와의 자녀)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신이 아닌 것들로 맹세하였다(7절).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배부르게 하였는데, 그들이 간음하며 창기의 집을 만들어 음란한 행동을 하였다(7절). 그들의 음행은 건장한 수말들의 울부짖음과 같았다(8절). 여호와께서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심판이 정당함을 다시 피력하셨다(9절).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철저하게 진멸하심(10-18절)]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무너뜨릴 것인데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겠다고 하셨다(10절). 성벽 일부를 보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남겨 놓는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유다를 징벌하시겠지만 ‘남은자(remnant)’를 남겨두어 구원 경륜을 성취하신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집과 유다의 집이 심하게 패역(悖逆)하였기 때문에 재앙, 기근이 임할 것이다(10-11절).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동일하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 숭배를 하였다. 그들은 여호와를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여호와께서 재앙을 내리지 않는다고 하였고 칼(전쟁)과 기근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 선전을 하였다(12절). 왕과 제사장을 비판해야 할 선지자들까지도 그 풍조에서 헤어나지 못하였다(13절). 선지자들을 ‘바람’으로 비유하였다. 선지자들이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고 겉에만 있는 것을 백성들이 알아버린 것이다. 그러한 선지자들은 모욕을 당해도 마땅하다. 그런데 백성들이 선지자를 경멸한 것은 문제가 있다. 백성들이 제사장이나 선지자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사장이나 선지자들이 외형에만 매달리고 여호와의 길과 여호와의 법을 쫓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순환 구조에 있는 것이지 일방적인 책임은 아니다. 당시에 유다 예루살렘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신언(神言)은 거부하고 거짓선지자의 말을 탐닉하였다. 백성들은 자기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선지자들을 칭송하면서 능욕하였고, 하나님의 말을 하는 선지자를 거부하면서 능욕하였다. 거짓 선지자는 거짓 행위에 대한 마땅한 보응을 받을 것이다(13절).

여호와께서 자신이 불이되고 백성을 나무가 되게 하여 불사르겠다고 선언하셨다(14절). 이스라엘 집(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은 강하고 알지 못하는 민족에 의해서 무참하게 멸망할 것이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길을 남유다가 답습하며, 멸망하는 방식도 같다. 다만 남유다에는 구원 경륜의 성취를 위해서 남은자가 있을 뿐이다. 남은자는 유다의 신실함이 전혀 없고 오직 여호와의 신실하심만이 있다.

“그 화살통은 열린 무덤이요(그 전통(箭筒)은 열린 묘실이요)”는 적들의 공격이 쉬지 않고 나옴을 의미하며, 침략자는 강한 용사였다(16절). 침략자의 화살통이 전혀 마르지 않고 계속 나와 모든 백성을 멸절시킬 것이다. 예루살렘은 천혜의 요새이며 여호와의 거룩한 도성이어서, 백성들은 성이 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히스기야 때에 앗수르의 침공을 받아 겨우 모면한 적이 있으면서도 예루살렘이 무너지지 않겠다는 무지로 점철하였다(왕하 19장). 그럼에도 여호와께서 모두를 진멸하지 않는 것은 남은자로 구원경륜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심을 보여주고 있다(18절).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백성들이 오히려 여호와를 원망할 것이다(19절). 그 때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너희 땅에서 이방 신들을 섬겼은즉 이와 같이 너희 것이 아닌 땅에서 이방인들을 섬기리라”고 선포하도록 하였다(19절). 예루살렘이 멸망하면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섬겨야 한다.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되고, 바벨론은 바사(페르시아)에 의해서 멸망되어, 바사의 첫 왕 고레스에 여호와의 신비가 있다. 이방인 고레스가 여호와의 기름부음을(사 45장) 받아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귀환(인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다인은 이방인을 섬길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호의에 의해서 귀환하고 성전을 건축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방인에 대한 적대 의식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체성이다. 

[여호와의 신실하심. 굳은 얼굴의 유다에게 꾸준하게 말씀을 선포하심(20-31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야곱의 집에 선포하며 유다에 공포하도록 하였다(20절). 야곱은 지렁이와 같이(사 41:14) 비천하면서도 생존만 위해서 몸부림하였다. 그런 야곱을 인도하며 이스라엘로 세우시며 신실한 족장으로 변화시켰다. 유다에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없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였다(21절, 사 43:8). 그들이 우상을 섬기니 우상처럼 형체만 있고 생명이 없는 패역만 있는 부패덩어리가 되었다.

여호와께서 바다와 육지의 불변의 한계를 세웠다(22절). 바다가 육지를 범람하지 못하는 것은 여호와의 질서이다. 그런데 백성은 패역하고 반역하여 여호와께서 세운 질서에서 멀리 떠나버렸다(24절) 그리고 이른비와 늦은비를 주시는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25절). 이러한 허물이 여호와의 호의를 막았고 좋은 것을 막았다(26절).

그것은 백성 가운데 악인이 사냥꾼처럼 매복하고 덫을 놓아 사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27절). 사람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악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은 동등한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형상이다. 그런데 거룩한 하나님의 도성에서 세상보다 더 심하게 계급화하여 사람이 사람을 사로잡는 반역과 패역을 일삼았다. 그들에게 잡힌 사람은 많았고(합법적인 노예 제도) 물질은 풍부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서 고아와 빈민을 대상으로 재판을 공정하게 하지 않았다(28절). 여호와께서는 이러한 유다 예루살렘의 행동에 대해서 심판하시겠다고 확정하셨다(29절).

예루살렘의 멸망은 매우 크고 놀라운 일이다(30절). 그럼에도 예루살렘에는 선지자들은 거짓 예언을 일삼았고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에 도취하여 몽매(夢寐)하였다(31절). 그리고 백성들은 그 제사장과 선지자들을 좋게 여겼다. 둘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