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버지 이삭의 ‘진정한’ 축복을 받고(1~4) 밧단아람으로 떠나는 야곱의 모습은 사실상 축복을 가로채고 복수를 피하려고 도망하는 사기꾼의 모습이다. 에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무력감 속에서 그나마 아버지의 사랑을 얻어보려는 육신적 노력을 더할 뿐이다(8~9). 하지만 이런 육신적 노력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육신에 속한 사람 에서의 삶이 보여준다. 야곱은 누워 자던 루스—곧 벧엘로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될 장소—에서 한 밤 중 꿈 속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와 그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천사들을 보았다. 이어서 그 위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이제 약속의 계보를 이을 야곱에게 말씀해주셨다. 그것은 땅과 후손에 대한 약속이다. 야곱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일어났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17).” 이 두려움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각성이며, 경배의 두려움과 뒤섞인 감사의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이 가르치는 예배하는 자의 합당한 마음가짐이다. 그는 전에도 알았을 이 루스라는 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전이고 하늘의 문이라는 인식 속에 두려워 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야곱은 베개한 돌을 세워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이름하고 서원을 했다. 서원은 하나님을 설득하여 행하게 하는 수단이 아니다. 야곱은 지금 그런 뜻에서 서원을 하지 않는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행하기로 보장하신 것에 근거해서 서원을 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
2. 자기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공급하심을 확신시켜 준다. 그리고 이런 확신은 그 백성을 예배하고 헌신하게 만든다.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찾아오심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을 예배자로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보호 하심의 약속은 라반과 함께 한 20년 동안에 야곱을 인내하도록 격려했을 것이다. 비록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의 비열하고 속이는 죄성이 수없이 많이 드러날지라도 말이다. 이런 인간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소망이다. 본문의 사건은 야곱의 생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건 가운데 하나다. 둘 다 밤에 일어난 하나님의 현현인데, 다른 하나는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올 때 브니엘에서의 만남이었다(창 32). 이 두 사건은 의도적으로 야곱의 아람 체류 이야기의 앞뒤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의 사건에서 그는 하나님의 천사(사자)를 만난다. 하나님은 야곱의 생애 중 가장 위급한 시기에 찾아오셨다. 그리고 보호와 공급을 확인시켜 주셨다. 그리고 야곱은 무릎을 꿇었고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에서 역사하시는 동일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당신에게는 이런 스토리가 있는가?
3. “하나님 아버지, 저희와 같이 이기적이고 비열한 인생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런 저희를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됨을 믿고 오늘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부르심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