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창세기 24장 하나님의 헤세드, 인간의 헤세드 (찬 376)

1. 본문의 주제는 이삭의 결혼이다. 그러나 시종일관 이 스토리를 꿰뚫고 있는 신학적 주제는 헤세드 곧 언약에 대한 신실함이다. 이것은 인간의 관점과 하나님의 관점 모두를 아우르는데, 아브라함은 충성을 다해 아들 이삭의 결혼을 통하여 언약의 미래를 준비했고, 엘리에셀은 자기 책임을 신실하게 수행하는 가운데 충성을 다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종을 올바른 장소로 인도하시고, 그 임무가 실패하지 않도록 하심으로써 자신의 주권적인 헤세드를 입증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에 충성하는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이다. 섭리 가운데 하나님은 무대 위에 오르지 않으시고 죽 무대 뒤에 계시면서 모든 것을 감독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믿음 안에서 행동하고 살아가는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되 모든 환경을 통해서 주권적으로 역사하고 인도하신다.

2. 범사에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아브라함은 늙었지만 할 일이 남아있었다(1). 약속의 아들 이삭을 위하여 배필을 정해주는 것이다. 그는 이 일이 가나안의 족속들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3). 하나님께서 구별한 언약 백성이라는 인식이 분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종 엘리에셀에게 고향으로 가서 배필을 택하여 올 것을 맹세하게 한다. 엘리에셀이 염려한대로 여자가 자기를 좇아 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브라함은 이 일에 대해서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기대한다(7).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그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럴지라도 이삭이 나온 바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6). 종은 나홀의 성에 이르러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한다(12~14). 우물 곁에서 물을 달라고 해서 그녀가 물을 주고 약대에게도 주겠다고 하면 그 사람이 하나님이 택하신 자인 줄 알겠다고 기도한대로, 하나님은 그를 정확하게 인도하셨다. 그가 기도의 ‘말을 마치지 못하여서’, 즉 기도가 끝나기 전에 하나님은 그 앞에 리브가를 데리고 오셨다(15). 종은 기도한대로 그녀에게 행하면서, 묵묵히 주목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평탄한 길을 주시는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21).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그는 그녀가 아브라함의 형제인 나홀의 손녀인 것을 확인하고(24), 종은 기도에 놀랍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경배와 찬송을 돌린다(27). 그녀의 집에 도착한 종은 자기의 임무를 소상하게 먼저 밝힌다(33~49). 이 내용은 반복되어 나타나지만 종이 얼마나 주인과 맺은 언약에 대해서 충성을 다하고 있는지를 밝혀주는 대목이다. 종의 신실함은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과 아버지 브두엘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주겠다는 허락을 받는다(50~51). 이 단계에서도 종은 하나님께 경배한다(52). 종은 이튿날 아침에 떠나기를 원하나 리브가의 오라비와 어머니가 열흘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리브가의 결정이 이 긴장을 해소하고 이튿날 리브가는 종과 함께 미지의 땅으로 출발한다. 리브가가 올 즈음, 이삭은 들에 나가 묵상하는 경건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63). 이제 약속의 아들 이삭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내 리브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