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사들의 소돔 심판의 말씀을 들은 후, 롯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그의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은 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14). 롯 자신은 성에서 빨리 나오라는 천사들의 재촉을 듣지만 지체하여 결국은 천사들이 롯과 아내 그리고 딸들의 손들을 잡아 끌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16). 이것은 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인자를 보여준다. 반면 롯이 지체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살던 소돔에 대한 애착과 미련이 깊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 밖으로 나온 후, 천사들은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되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라고 명한다(17). 롯은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를 위해서’ 뭔가를 구한다(20). 그가 구한 것은 작은 성이었지만, 이것 조차 세상에 대한 그의 애착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해서 중보 했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기둥이 되었다(26). 롯의 아내 역시 그 도시에 너무나 큰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은혜의 부르심을 따라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경고하셨다(눅 17:32).

3. 롯의 두 딸은 어떤가? 소돔의 심판이 있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남은 두 딸은 세상에 자기들 밖에는 남은 자가 없다고 느꼈다(31). 그래서 아버지를 술 취하게 해서 자기들이 아버지와 동침하여 자손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행했다. 이웃들의 성적 욕구를 채우는 도구로 자기 딸들을 제공하고자 했던 아버지가 이제 딸들의 근친 상간의 대상이 된다. 악한 도시에 사는 것이 편해진 사람은 그 타락을 닮게 되어있다. 어쩌면 이미 그 딸들은 아버지의 부도덕이 불편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이 근친상간에서 이스라엘의 원수인 모압과 암몬이 나왔다. 소돔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되었지만, 롯과 두 딸이 피하여 숨은 동굴 안에서 다시 소돔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을 성경은 보여준다.

4. 롯은 내면에 균열이 있고 세속적인 인물이며 구원은 받았지만 자진해서 구원에 동참하지는 않은 인물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소돔을 엎으실 때,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도 내어보내셨다고 기록한다(29). 이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소망을 주는 말씀인가! 우리가 불신 형제나 부모, 친구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은 멸시치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나 롯이란 인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렇게 살아도 구원을 받을 수 있구나’라는 안도감이 아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교훈이 여기에 깔려 있다. 세상과 세상 가운데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성경은 교훈한다(요일 2:15~16). 세상과 그 안의 탐욕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그 심판은 갑작스럽고 신속할 것이다. 타락한 이 세상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은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사는 곳이 바로 소돔이라는 사실을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롯처럼 살 것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통해서 자기들의 주변에 있는 가나안 족속들의 악함에 지나치게 가까이 하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경고를 받았을 것이다. 도덕적으로 심히 부패하여 하나님의 신속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회를 사랑하게 되면 거기서는 좋은 것이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은 명심해야 한다.

5. “하나님 아버지, 세상을 사랑하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건져주시옵소서. 불편한 양심으로 세상을 즐기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서 서서 살아가는 믿음의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저희를 생각하사 저희의 불신 가족들이 구원받는 은혜로운 역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