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아브라함에게 먼저 알려주심으로써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소돔과 고모라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신 기사는(16~33) 단순히 중보기도에 대한 본문이라기 보다는 역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내용 즉, 아브라함이 땅의 모든 족속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12:1~3).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 일을 알게 하시는 것은, 아브라함이 자신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게 하고 역사 속에서 자기가 가지는 책임을 감당하게 하시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은 멸망할 성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지 않으신다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에 근거하여 기도한다(25). 아브라함은 그 성에 의인이 50명이 있어도 심판하시겠습니까 하는 기도에서 시작해서 의인 10명까지로 내려온다(24~32). 10명은 기본적인 한 가족의 단위를 보여준다.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공동체가 10명으로 표현된 가족 공동체의 존재라고 할 때, 아브라함은 한 가정의 의인의 존재를 걸고 기도하는 자리까지 간 것이다. 비록 아브라함의 기도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맺으신 언약이 규정하는 자신의 사명과 존재에 대한 깊은 인식을 했을 것은 분명하다.

4. 비록 손대접이 본문의 주요 메시지는 아닐지라도, 본문은 손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태도를 소돔 사람들의 태도와(19:5) 극명하게 대조시킨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손님을 대접하는 관대함에 있어서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다(히 13:2).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을 강조하심으로써 동일한 원리를 가르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마 25:31~46). 또 우리는 자신의 계산과 판단과 이해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스스로 제한해버리는 잘못을 경계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상황과 현실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믿지 않는 핑계가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이웃들을 포함하여 모든 열방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을 본문은 권면한다.

5.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모든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어 하나님을 저희의 계산으로 제한하지 않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 언약에 신실하심으로 찾아오사 저희 안의 불신을 깨뜨리고 언약을 상기시켜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이 땅의 모든 민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영적 부담을 가지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접하고 베풀며 주를 섬기는 성도와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